현대자동차가 태풍 '차바'로 침수된 차량을 일반 고객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이런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현대차가 협력업체에 침수차를 떠넘기려 한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오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지역 대리점에서 일하는 카마스터(영업사원)가 전날 지역 상생협력업체들에 10월 판매 조건에 대한 안내문을 팩스로 보냈다.

인터넷에 도는 이 안내문을 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차종별 할인율과 상생협력업체 2% 할인에 대한 내용이 있다.

또 마지막에 "그리고 침수차는 30만원 추가 할인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대상은 상생협력업체 임직원 본인과 배우자다.

SNS상에서는 이 문건을 토대로 현대차가 아무도 안 사는 침수차를 협력업체에 강매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폐차해야 할 침수차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 아닌가?", "협력업체는 무슨 죄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는 안내문을 명확하게 쓰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침수차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이 신차를 살 경우 30만원을 할인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차량의 고객이 현대·기아차의 신차 구매시 관공서에서 발행한 '수해차량 확인서'를 제출하면 해당 월의 기본 판매 조건에서 최대 30만원을 추가 할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침수차를 일반 고객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확고하다"며 "현재 침수 피해 차량의 정확한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