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한효주와 박소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한효주와 박소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태풍을 보내고, 진통을 겪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힘차게 출발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의 사회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진통의 흔적처럼 지난해에 비해 확 줄어든 톱스타와 참석 인원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영화제는 예고된 대로 국내 영화인들이 대거 불참했고, ‘반쪽 행사’라는 이미지를 지우지는 못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우여곡절 끝에 개최됐다. ‘다이빙벨’ 영화 상영으로부터 시작된 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 그리고 외압 논란은 집행위원장 퇴진과 영화계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과연 이번 년도에 영화제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번졌다. 다행히 영화제 측과 부산시는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영화제의 서막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영화계 단체들은 보이콧을 진행했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게됐다. 난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태풍 차바가 영화제 개최 하루 전 부산을 휩쓴 것.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유독 여러 일들이 많았다”며 “더군다나 태풍으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다. 개최 전날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날씨가 개서 다행이다. 그동안 갈등으로 많은 걱정을 끼친 만큼 영화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개막식 MC를 맡은 설경구는 “영화제 개최와 관련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번 영화제가 어렵게 시작됐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롱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했다. 한효주 역시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영화제의 사회를 맡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박소담·윤진서·조민수·샤이니 민호·오지호·이엘·김의성·배종옥·김보성·한예리·이이경·온주완·최귀화·안성기 등 스타들과 임권택 감독·곽경택 감독·정지영 감독 그리고 해외 유수 감독들과 배우들이 올라 개막식을 빛냈다.

특히 김의성은 레드카펫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을 지지합니다(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지영 감독 역시 ‘SUPPORT BIFF, SUPPORT MR.LEE’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수트 위에 붙이고 모습을 드러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룹 샤이니 민호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샤이니 민호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 폐막식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69개국, 30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개막작으로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 ‘춘몽’이,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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