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마음의 온도' 는 영하 13.7도
한국인이 느끼는 심리적 체감온도가 영하 13.7도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마음의 추위’를 느끼는 사람은 취업준비생이었다.

아웃도어 전문기업 네파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마음의 온도’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한국인의 마음의 온도 평균치는 영하 13.7도였다. 해가 갈수록 더 심리적으로 춥다고 느낄 것이라는 응답이 76%에 달했다. 마음의 온도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경제 불황이 36.3%로 가장 많았다. 치열한 경쟁(31.4%)과 휴식 부족(12.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의 심리적 온도가 영하 17.3도로 가장 낮았다. 취업 준비생만 따로 집계했더니 영하 20.7도였다.

설문조사는 네파가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했다.

네파는 다운재킷 등 기능성 방한의류를 판매하는 아웃도어업체다. 설문조사를 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사회가 느끼는 마음의 온도를 알아보고, 마음의 추위를 녹여준 사람들을 찾아 방한재킷을 전달하는 ‘따듯한 패딩’ 행사의 하나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12개 미담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따듯한 뉴스로 천사 소방대원 기사를 꼽았다. 송파소방서 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한 뒤, 그 집에 살던 할머니를 위해 자비로 집을 수리해줬다. 또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에서 유치원 버스가 전복되자 21명의 유치원생을 안전하게 구해내 ‘곰내터널의 기적’을 만든 ‘아재 구조단’, 경비원과 택배기사 등을 위해 얼린 생수 30병을 경비실 앞에 매일 놓아둬 선행 릴레이가 이어지게 한 부산 부암동 럭키아파트 ‘냉수 천사’ 이재형 씨 등도 따듯한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네파는 선행한 이들 중 일부를 선정해 패딩 의류를 전달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