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소형차 전문 자회사 다이하쓰공업과 함께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신흥시장용 소형차를 개발하기 위해 다이하쓰와 '신흥국소형차컴퍼니'(가칭)라는 새로운 조직을 내년 1월에 세울 계획이라고 4일 발표했다. 소형차의 개발과 부품 조달 등 운영은 다이하쓰가 이끈다. 공략 대상 지역은 인도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지로 중국은 포함되지 않는다. 생산은 두 회사가 기존 시설을 이용한다. 양사는 엔진 배기량 1∼1.3ℓ의 소형차를 생산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중·대형차 중심의 도요타는 신흥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고전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라이벌 혼다자동차에 뒤졌다. 인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수천 달러에 불과한 일본 스즈키나 한국 현대차를 선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도요타는 이미 동남아에서는 다이하쓰에 의존하고 있다. 다이하쓰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스트라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아일라 등의 차종을 생산하며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6%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회사와 만든 조인트벤처가 시장의 32.5%를 점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신흥시장을 위한 소형차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다이하쓰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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