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악기 제조사 영창뮤직이 국내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아울렛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영창뮤직은 지난 달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신설한 영창뮤직 플래그십스토어가 개장 2주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스타필드 하남 외에도 롯데아울렛 고양점, 롯데아울렛 광교점 등에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 중이다. 올해 1~3분기 아울렛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00% 늘어났다. 아울렛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영창뮤직은 8월과 9월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롯데 빅마켓 근천점, 킨텍스 점에서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영창뮤직이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아울렛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까닭은 기존 유통 방식에 한계가 찾아왔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로드숍 형태로 운영돼 온 악기 매장이 국내 악기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성장이 정체됐다. 온라인 구매 형태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백화점 매장은 단위면적당 효율성이 크게 감소했다.

영창뮤직은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은 물론 20대 젊은 소비층까지 아울렛 매장으로 몰려드는 소비 행태에 주목했다. 최근 신설한 스타필드 하남 매장은 구매 뿐 아니라 연주, 감상, 청음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이 매장 내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영창뮤직은 아울렛, 할인점 등 대리점과 백화점을 제외한 특판 매출은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아울렛이 단순 재고상품 판매처를 넘어 쇼핑과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한 아울렛 매장을 불황 속 새로운 수익원으로 판단해 발 빠르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