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최흥식 교수팀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 최흥식 교수 연구팀이 간세포 내 '이알알감마'(ERRγ) 단백질이 당 수식화 과정을 통해 체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당 수식화는 세포 내 단백질이 특정 효소에 의해 탄수화물과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단백질이 인체 내에서 제 기능을 하려면 당 수식화를 통해 적정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체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호르몬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생체 호르몬의 혈당 조절 기능은 잘 알려졌지만, 특정 단백질의 혈당 조절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알알감마 단백질이 당 수식화 과정을 통해 간의 포도당 생성과 억제 과정에 영향을 미쳐 혈당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음식물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당이 떨어질 경우, 이알알감마 단백질이 발생함과 동시에 당 수식화가 일어나 단백질의 분해를 막음으로써 포도당을 생성해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반면 음식물을 섭취해 혈당이 높아지면 이알알감마 단백질 발생이 억제돼 당 수식화가 일어나지 않게 되고, 이에 따라 단백질이 분해돼 혈당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알알감마 단백질이 생성되면 '당 수식화 효소'(OGT)가 함께 발생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막는 작용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만약 이알알감마 단백질의 당 수식화가 비정상적으로 지속한다면, 간에서 포도당이 계속 생성돼 혈당을 낮추기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미국 당뇨병학회가 발행하는 내분비학·대사 분야 과학 학술지 '다이아비티스'(Diabetes) 이달호에 실렸다.

최흥식 교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제2형(성인) 당뇨병은 세포 내 이알알감마 단백질의 당 수식화가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알알감마 단백질의 전사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이 앞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신약후보 물질이 될 수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