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강동원 / 사진=텐아시아 DB
강동원 / 사진=텐아시아 DB
올 겨울 다시 반전의 강동원이 찾아온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연이어 선보인 영화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을 통해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며 ‘동원 시대’를 열었던 강동원이 올 겨울에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간다. 연이어 두 편의 영화를 내놓는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또 한 번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이다. 무엇보다 강동원의 감성 판타지, 경찰 역할 등 첫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월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 제작 바른손필름)이 개봉한다. ‘가려진 시간’은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의문의 실종사건 후 어른이 되어 나타난 소년과 그를 믿어준 유일한 소녀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강동원은 훌쩍 어른이 된 소년 성민 역으로 순수한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는 소년이 가려진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되어 나타난다는 판타지적 소재와 소녀 수린과 어른이 된 성민 사이의 감성표현에 집중한다. 강동원은 “시간에 대해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른 영화들과 달랐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새로운 시나리오였다”면서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300:1의 경쟁률을 뚫고 강동원의 상대역으로 발탁된 10대 신예 신은수와의 호흡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12월 개봉하는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집)는 범죄 액션 장르로 강동원과 이병헌·김우빈 등의 멀티캐스팅이 빛난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최근 대규모 필리핀 로케를 마쳤다.

‘가려진 시간’ 포스터, ‘마스터’ 예고화면 캡처 / 사진=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려진 시간’ 포스터, ‘마스터’ 예고화면 캡처 / 사진=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은 다단계 사기 조직을 추적하는 경찰관 김재명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경찰 역할에 도전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이병헌)과 그를 향한 추격 의지를 드러낸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의 팽팽한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짧지만 지적이고 세련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영화 속 그에 대한 모습을 기대케 했다.

강동원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선보인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을 연상케 한다.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즘을 내세운 오컬트로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였지만 강동원의 스타 파워에 힘입어 54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가려진 시간’ 역시 신선한 설정과 장르적 도전이 돋보인다. 여기에 ‘가려진 시간’ 속 어린 성민 역이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의 아역을 연기했던 이효제가 맡아 눈길을 끈다. ‘마스터’는 상업성 짙은 범죄오락 액션영화로 ‘검사외전’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강동원은 사기꾼이 아닌 경찰 역으로 반전을 안겼다.

간격을 두지 않고 곧바로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공통점도 있다. ‘검은사제들’의 사연 가득한 최부제에서 ‘검사외전’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으로 반전미를 뽐냈던 그는 ‘가려진 시간’에서 성인의 얼굴을 한 소년과 ‘마스터’에서 지적이고 냉철한 경찰로 두 얼굴을 드러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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