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인피니트 /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그룹 인피니트 /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믿고, 듣고, 보는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인피니트의 신곡 ‘태풍(디 아이)’에 대한 감상평이다.

인피니트가 1년 2개월 만에 컴백해 활동 중인 타이틀곡 ‘태풍’은 인피니트의 ‘백(Back)’과 ‘데스티니(Destiny)’, ‘배드(Bad)’ 등을 만든 프로듀서 알파벳의 BEE가 작곡을 맡았다. 앨범 인트로곡에서 이어지며, 태풍의 눈과 다시 태풍에 휘말리는 이야기에 걸맞는 전개를 표현하고자 고요함부터 점점 격정적이며 절망적이기까지 한 거친 구성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추구했다. 가사는 샤이니의 ‘드림 걸(Dream Girl)’, 에프엑스(f(x)) ‘첫사랑니’, 러블리즈 ‘데스티니(나의 지구)’ 등을 작사한 전간디가 인피니트와 첫 호흡을 맞췄다. 이별에 대한 한 남자의 감정을 태풍에 빗대어 그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실제로 태풍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선율과 인피니트의 몽환적인 보이스가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특히 미국 빌보드는 지난 20일 K-POP 칼럼 코너를 통해 “인피니트가 이전에 발표했던 곡과 신곡 ‘태풍’의 차이점은 랩 파트가 없다는 것”이라며, “곡 전체에서 리드보컬 성규와 우현이 가장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래퍼 호야와 동우 또한 감미로운 음색을 가진 서브보컬 엘, 성종, 성열과 견줄 만큼 매끄럽게 보컬 파트를 소화한다”고 평했다.

그룹 인피니트 ‘태풍’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그룹 인피니트 ‘태풍’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가 퍼포먼스 강자인 만큼, 보는 음악에 대한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인피니트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황수아 감독이 연출한 ‘태풍’의 뮤직비디오에는 인피니트 표 칼군무는 물론, 엘을 둘러싼 멤버들의 의미심장한 행동들이 담겨있어 이를 해석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또 안무가 ADDM이 참여한 ‘태풍’ 안무는 멤버들이 태풍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박자를 쪼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댄스 브레이크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간의 고난이도 안무들을 모두 잊게 만드는 역대급 안무가 탄생한 것.

그룹 인피니트 / 사진=KBS2 ‘뮤직뱅크’ 캡처
그룹 인피니트 / 사진=KBS2 ‘뮤직뱅크’ 캡처
그리고 이 모든 강점들을 인피니트의 라이브 무대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MR 제거 영상을 무색하게 만드는 인피니트의 라이브 실력은 음원을 그대로 틀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수준급을 자랑한다. 인피니트는 컴백 쇼케이스 후로 매 무대마다 극적인 멜로디와 극적인 안무를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해내고 있다.

인피니트는 ‘태풍’을 통해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거머쥐었으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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