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한식대첩4’ 화면 캡처 / 사진=올리브TV 제공
‘한식대첩4’ 화면 캡처 / 사진=올리브TV 제공
손맛 장인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인들답게 개성 넘치는 향토 음식을 소개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첫 주제에 임했다.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이끈 MC 김성주와 백종원 심사위원의 자리는 MC 강호동과 유지상 심사위원이 완벽하게 메꾸며 첫 회부터 순항을 알렸다. 다만 정신없는 편집과 10개 지역 중 몇몇 지역은 카메라가 제대로 비추지도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28일 올리브TV ‘한식대첩4’가 첫 방송됐다. ‘한식대첩’은 서울,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북한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 고수들이 출전해 지역의 이름과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한식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나라 고유의 식재료와 풍성한 한식 요리는 물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조리방식가지 다루며 한식의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매 시즌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한식대첩3’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평균 4.1%, 최고 5.8%로 역대 시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돌아오는 ‘한식대첩4’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전국 명인들이 각자 가장 자신 있는 대표 음식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서로의 음식을 보고 감탄하고 견제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첫 번째 일품대전 주제는 ‘잔치 음식’이었다. 명인들은 입이 떡 벌어지는 갖가지 식재료를 들고 왔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펼쳐지며 재미를 더했다.

서울팀은 세종대왕이 즐겨 먹었다는 수소의 생식기인 우량을 들고 왔다. 우량을 모습을 보기 위해 출연진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북한팀은 하늘을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기러기를 강원팀은 13kg짜리 문어를 선보였다. 모두들 심영순 심사위원의 키와 비슷한 문어의 모습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경남팀은 소의 가죽 껍질인 수구레를, 충북은 능이버섯, 제주팀은 제주 흑돼지 등을 재료로 선보였다.

엄청난 실력의 고수들이지만 한 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은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충북팀은 압력솥, 제주팀은 숯불에 문제가 생겼다. 경남팀 역시 시간의 압박에 쫓겼다. 북한팀은 시종일관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으로 불편한 감정을 유지했다.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제주 흙돼지로 접짝뼈국을 선보인 제주팀이 우승을 가져갔다. 제주팀은 ‘한식대첩’ 시즌 사상 첫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 최하위 지역은 능이버섯 도가니 수육을 선보인 충북팀이었다. 압력솥의 문제로 도가니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고 결국 최하위 팀이 됐다. 충북팀은 다음주 우승을 하지 못하면 끝장전으로 직행하게 된다. 충북팀은 “최하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다양한 식재료와 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더해지며 한층 풍부하고 풍성하게 ‘한식대첩4’의 첫 포문이 열렸다. 다채로운 사투리와 칼질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흥부자’ 출연진 등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치열한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다만 다소 산만한 편집과 경북, 전남, 전북, 충남팀은 요리를 하는 과정과 심사평 등이 생략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1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었겠지만 첫 회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모습을 선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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