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학자들의 축제, 2016 FISITA 부산에서 개막
FISTA 2016은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세계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오는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웨스틴조선부산 호텔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38개국 자동차공학회가 함께하는 학회 연합체로 2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진행된 건 2000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대회 주제는 '미래 자동차를 위한 새로운 사고'다. 박정길 현대자동차 부사장, 슈테판 피싱어 FEV그룹 CEO, 마커스 하인 보쉬 부회장 등 자동차 업계 리더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동차 분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대회 기간 동안 참여 업체들의 전시는 물론 기술발표와 포럼, 700편 이상의 논문 심사 등도 이어진다.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 참가자들 간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고, 국내외 35세 이하 학생들로 구성된 스튜던트 콩그레스 등에서도 9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다.
완성차 업체 중 참여사는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전시하고 차체 하부와 내부 구조 등을 공개했다. VR 기술을 접목해 최신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수소연료전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외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주행거리 연장차 볼트(Volt)와 말리부 하이브리드 등을 출품했다. 최근 자동차 기술 트렌드인 전장화 관련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부품사 및 개발사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FEV는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개발 솔루션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FEV는 BMW와 GM 등 글로벌자동차 업체들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많은 협업을 진행 중인 기업이다. 또한 보쉬는 자율주행, 전장화, 연결성 등 최근 각광받는 자동차 연구 분야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양산 단계에 접어든 기술이다. 최대 15% 효율 개선 효과는 물론 약 15.8㎏·m 토크를 더해 주행 성능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자동 주차 기능도 선보였다.
셰플러의 변속기 솔루션 E-클러치도 주목을 받았다. 궁극적으로 클러치 작동 없이 수동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어 노브 하단에 장착된 센서가 위치 신호를 감지, 운전자가 변속기를 조작하는 걸 인식하고 빠르게 클러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기어를 중립에 놓기도 전에 이미 클러치가 반응할 정도로 작동 속도가 빠르다.
대학의 참여도 활발했다. 국민대학교 지능형 자동차 디자인 연구실(iVAL)은 1/4 크기의 모형차를 가지고 자동주차 기능을 시연했다. 레이더가 주차 공간을 스캔하고 주차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차하는 기능이다. 학생들이 최신 자율주행차 분야를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발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은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레이더 기술을 소개했다. 초음파 레이더 기술의 발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엔 라이더(레이저 레이더)보다 레이더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편, 27일 행사 키노트 스피치 후 열린 시상식에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이사회 전무이사가 명예 훈장을 받았다. FISITA 명예훈장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피아트 공동 창설자 지오반니 아그넬리, 프랑수아 미슐랭 미쉐린타이어 전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도요타 소이치로 토요타그룹 명예회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부산=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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