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칼럼] 집권에 미치는 가장 큰 요인박문환 이사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유럽은 최근 여당과 야당이 대부분 바뀌었습니다.8년 불황이 진행되면서 화풀이의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심지어 그나마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유지해왔던 독일에서도 메르켈이 속해 있는 기민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지난 19일 독일의 베를린 시의회 선거 결과 기민당은 31석으로 고작 17.6%의 의석을 확보했는데요, 5년전에 23.4%에 비해 크게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죠.그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오늘의 주제는 정치적 집권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입니다.일단, 1차 티비 토론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대략 6:3 정도로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였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정치밥을 오래 먹은 힐러리가 주로 팩트 위주로 시종일관 트럼프를 끌고 다닐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처음부터 시행업자로서 잔뼈가 굵은 트럼프에게는 불리했던 게임이었지요.오늘 새벽 달러는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페소화가 1%나 급등했다는 것은 이번 1차 티비 토론이 힐러리의 승리였다는 것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을 봉쇄해서라도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발언을 했었고 신고립주의를 넘어 매우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주장해왔었기 때문에 멕시코 페소화가 그동안 압박을 받았었거든요.1차 토론은 후보자끼리의 정책 대결일 뿐이구요, 2차 토론부터는 시민 패널이 참가합니다.실질적인 승패는 이 때부터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차 토론 결과만을 보고 속단해서는 안되겠습니다.특히, 지금까지 트럼프가 파죽지세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8년 불황 때문이었습니다.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모욕죄로 인한 고소가 무려 9배나 늘었다고 하더군요.불황이 지속되면 관용이 사라지게 되고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한데요, 트럼프는 그런 대중 심리에 잘 편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건설 현장에서는 말을 예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짧게 하면 되지요.예를 들어...오늘은 날씨가 고르지 못해 현장 출입이 어렵습니다. 돌아가시기 바랍니다.이 말은 딱 세글자로 줄여집니다....데마찌~어제도 보셨겠지만 힐러리는 매우 정제된 어조로 토론을 리드한 반면에 트럼프는 계속 코를 훌쩍거리면서 짧막한 단어 몇개 조합해서 투박한 대응을 할 뿐이었습니다.하지만 말입니다.일부 유권자들은 8년 불황을 거치는 동안, 오히려 그의 투박하고 살짝 저속해 보이는 말투에 시원~~스러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기존의 틀을 깨는 두테르테식의 발언이 그를 공화당의 가장 인기있는 후보로 만들었던 것이죠.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죠.과연 불황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 말입니다.일본의 사례를 보면 놀라운데요,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경제가 좋아졌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실제로 아베의 전체 집권 기간 중 1/3은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경기를 되 살리지는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하지만 오히려 아베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심지어 자민당 내부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회 연임을 위한 입법까지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죠.국민들의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압도적입니다.지난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2~25일까지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무려 58%로 나타났습니다.전세계를 통틀어서 절반 이상의 지지율을 이끌고 있는 리더는 저 위에 북한을 빼 놓고는 거의 없습니다.이유가 뭘까요?고용입니다.아베노믹스는 실패했지만, 일본 노동시장은 현재 완전 고용률 이하입니다.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고용 시장이라고 해도 마찰적 실업자와 구조적 실업자는 존재하기 때문에 5%까지는 완전 고용 시장이라고 보는데요, 일본의 지난 7월 실업률은 3%로 1995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여기에 물가도 오르지 않으니 비록 낮은 임금이지만 완전 고용상태에서 그들이 번 돈의 구매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당연히 국민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게다가 단카이 세대는 금융 자산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아베노믹스의 최대 성과 중 하나라면 주식 시장을 크게 상승시켰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부의 효과에 절대적인 주식 시장이 상승해서 기존 단카이 세대들에게 풍족함을 선사했고, 낮은 임금 수준이지만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취업 중이고 물가가 오르지 않으니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풍족하게 생활이 가능했던 것이 아베 인기의 비결이라고 봐야겠지요.그럼 다시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지난 1928년 이후 민주당이 세번 연속으로 대통령을 한 적은 딱 한번 있었습니다.이번에 클린턴이 된다면 두 번째 기록이 되는 셈이죠.사람들은 8년 불황에 지쳐있기는 합니다만, 미국은 일본처럼 지금 완전 고용률 5% 미만을 기록 중입니다.국민들이 그다지 불만을 터뜨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그래서 저는 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단지 불황이라는 이유로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다지 좋은 분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결국 정책의 대결이 될 것이고, 향후 남은 두 번의 티비 토론을 통해서 박빙의 차이를 누가 얼마나 벌릴 수 있을까에 따라 차기 미국의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양경식 ksyang@wowtv.co.kr[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한국경제TV 증시라인 13시]한국경제TV 핫뉴스ㆍ‘외모 종결자’ 데뷔 설하윤, “개미허리 여기있네”...이렇게 예뻤어?ㆍ대형마트·백화점 등 메디안 치약 교환·환불 방법은?ㆍ`지코와 결별` 설현, 단발머리도 `여신`… 확 바뀐 분위기 `성숙美 ↑`ㆍ손흥민 결승골 토트넘 승리, "행복하다" 소감…해외반응도 극찬일색ㆍ지코 ‘예상대로’ 설현과 결별....“비난 여론 가득 안고” 굿바이!ⓒ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