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뉴스] 첫인상 좌우하는 램프의 진화…ADB, 야간 주행 때 맞은편 운전자 눈부심 최소화
자동차는 앞뒤 좌우로 네 개의 눈(램프)을 갖고 있다. 눈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은 운전자의 시야를 밝히고 부근 다른 차량들에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램프는 주행 중 차량의 안전을 지켜주는 필수 아이템일 뿐 아니라 화장술(디자인)에 따라 첫인상을 결정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스마트해지는 램프 기술

램프는 최근 똑똑해지고 있다. 사람 눈처럼 자동차의 주변 환경에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는 주행 조건에 따라 램프 각도와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고 끄면서 상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여주는 하이빔 어시스트(HBA)도 스마트한 기능 중 하나다.

램프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실차 실험을 마치고 완성 단계에 있는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ADB)’은 지능형 램프의 미래를 밝힐 기술로 평가받는다. ADB는 야간 주행을 할 때 하이빔 상태를 유지하다가 차량 전방이나 반대편 차로에 차량이 나타나면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카메라 센서가 차량을 인식하고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발생시키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어둡게 했다가 차가 지나가면 다시 점등하는 기술이다.

여러 개의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모여 하나의 광원을 형성하는 ‘매트릭스 빔’에서는 광원 일부를 선택적으로 점·소등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LED는 전류를 넣으면 빛을 내는 반도체로 이뤄진 램프로, 수명이 1만시간 이상이다. 할로겐 등 기존 광원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은 친환경 광원이다. 광원 자체의 부피가 작아 소형화하기 쉬워 화려한 램프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매트릭스 빔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전방 시야 확보, 이젠 레이저로 쏜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레이저를 활용한 헤드램프도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 헤드램프는 레이저의 직진성을 이용한 고성능 하이빔으로, 운전자의 원거리 가시거리를 늘리고 디자인을 슬림하게 해 해드램프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빛이 직선으로 나아가는 레이저는 기존 할로겐등이나 HID(고집중방출) 램프에 비해 가시거리가 확연히 늘어난다. 상향등 기준으로 레이저 광원을 이용하면 250m 이상의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할로겐등보다는 70% 이상, HID 대비 50% 이상 가시거리가 늘어난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리어램프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광원을 이용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TV 디스플레이 등에 많이 쓰이는 OLED는 발광이 우수하면서도 발열량은 적고 원하는 형상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비스는 기존보다 휘도, 수명, 내구 온도 등을 개선한 OLED 램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리어램프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렌티큘러’라고 불리는 두 개의 볼록한 렌즈를 사용해 좌우 눈이 리어램프를 인식하는 순간 3차원 이미지를 통해 입체감을 느끼도록 하는 원리다. 차량 후면 램프에 독자적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램프 분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독창적인 이미지와 스타일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료 제공: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