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공사 소음 줄이는 굴착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터널 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되는 발파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첨단 굴착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발파 소음과 진동은 물론 공사비를 절감하는 터널굴착용 와이어소(줄톱) 기술(사진)과 발열팽창을 이용한 무진동 암반파쇄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터널굴착용 와이어소 기술은 석재 채취에 사용하던 줄 형태의 와이어소를 이용해 터널 막장을 깎아 암반에 틈새를 만들어낸 뒤 발파하는 기술이다. 암반에 틈새를 낸 뒤 구멍을 내고 화약을 터뜨리면 틈새가 폭발 진동을 완충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지난 22일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선 제3터널 굴착현장에서 시험한 결과 진동이 절반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동을 줄이는 현재 방식보다 20~80% 공사비가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열로 암반을 뚫는 굴착기술도 개발했다. 800도 이상 고온에서 20~30배가 팽창하는 물질을 암반 구멍에 넣고 열을 가열하면 부피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암반을 부수는 원리다. 화약을 터뜨리지 않아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