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청약' 된 세종시, 가을 분양대전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최고 청약 경쟁률이 2000 대 1까지 치솟고 있는 세종시에 올가을 분양 대전이 벌어진다. 세종시에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9개 단지, 총 8960가구가 공급된다. 임대주택 등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은 8590여가구 규모다.

개발 완료 단계인 1생활권을 비롯해 쾌적성이 우수한 3생활권, 대학·연구기관 입주가 예정된 4생활권 등에 아파트가 공급된다. 전국구 청약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지난해 높은 가점으로 당첨된 수요자들의 재가입 청약통장이 다시 1순위 자격을 얻으면서 지역 내 경쟁도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구 청약에 경쟁률 치솟아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해 3월 3-2생활권 L2블록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를 시작으로 18개월째 미분양이 나지 않았다. 올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 ‘LH 펜타힐스’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 ‘세종트리쉐이드’ 등이 완판(완전판매)됐다.

지난 7월부터는 세종시 아파트 우선공급을 위한 거주 기간 요건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거주자 우선 분양 물량을 100%에서 50%로 축소하는 등 청약 기회가 늘어났다. 전국구 청약 시행 후 첫 분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1순위 청약에서 201.7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 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요자 사이에서 세종시 선호도가 커지면서 지역 인구도 2010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세종시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종시 인구는 21만884명으로 지난해 15만6125명에서 35.1% 증가했다.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전국구 청약까지 가능해지면서 곧 나올 분양 예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이라는 게 현장의 전망이다.
'전국구 청약' 된 세종시, 가을 분양대전
○1·3·4생활권 9개 단지 분양

분양 성수기에 접어든 이달부터 연말까지 세종시에는 8500여가구가 쏟아진다. 지난 23일 원건설과 동양산업건설이 나란히 모델하우스를 열면서 가을 분양 시작을 알렸다. 원건설은 1-1생활권 19블록에 ‘세종시 힐데스하임’ 555가구, 동양산업건설은 같은 생활권 내 11블록에 ‘세종파라곤’ 998가구를 공급한다. 두 단지는 같은 날 당첨자 발표가 예정돼 있어 중복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동안 주택 공급이 없던 4생활권도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계룡건설과 한양이 세종 4-1생활권 P2구역에 ‘리슈빌 수자인’ 784가구를 선보인다. 10월에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P1구역에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1734가구를, 11월에는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P3구역에서 ‘세종 더샵예미지’ 1905가구를 분양한다.

3생활권에도 하반기 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방건설이 세종 3-2생활권에 지을 주상복합단지 ‘세종 대방디엠시티’(548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우빈건설도 하반기 중 3-3생활권 h3블록과 h4블록에 각각 330가구와 34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연말까지 1396가구를 선보인다.

○“가점 고득점자 몰릴 것” 예상

지역 특성상 생활권에 따라 수요자 선호도가 다른 만큼 입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1생활권은 세종시 안에서도 녹지비율이 50.7%로 가장 높아 쾌적한 주거 환경이 기대된다. 주거 및 도시 기반시설 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우수 학군 및 학원가가 밀집된 점이 특징이다. 인근에 대학, 연구기관, 세종테크밸리 등이 예정된 4-1생활권은 금강 조망권과 함께 설계 공모를 통한 특화 디자인이 적용돼 관심이 높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지난해 당첨된 뒤 재가입한 통장이 다시 1순위 자격을 얻으면서 가점 고득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2-1생활권에서 분양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더하이스트’의 전용 84㎡ 당첨 커트라인은 57~70점이다. 가장 최근 분양한 세종 2-1생활권 ‘세종 지웰 푸르지오’의 당첨 커트라인 역시 65점(타 시·도 거주)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은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최근까지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다만 생활권에 따라 지역 선호도에 차이가 있어 단지별로 청약 성적이 다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