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복층형서 사시죠"
30~40대가 분양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인 복층형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층형은 최상층에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저층부 복층은 테라스도 함께 설치되는 사례가 많다. 다자녀 가구나 2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경우와 주거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고 싶은 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다. 층간소음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공급되는 복층형 아파트에는 수억원에 달하는 웃돈이 형성됐다. 25일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입주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청계동의 ‘힐링마크 금성백조예미지’에서 복층형 테라스로 지어진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5억3000만원이다. 분양가(3억726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7월 중흥토건이 세종시 2-1생활권 P2블록(M2블록, L2블록)에 분양한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전용 108㎡ 중 복층형 아파트는 6000만~7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경쟁률도 높다.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나온 ‘경주 현곡2차 푸르지오’ 전용면적 115㎡는 단지 내 최고 청약 경쟁률인 47 대 1을 기록했다.

신규 분양 단지에도 복층 구조가 눈에 띈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시에서 분양 중인 ‘이안 더 서산’(250가구)은 일부 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했다. 전용면적 117㎡형 13가구다. 아래층은 방 세 개와 거실이 전면에 있는 4베이 구조다. 위층은 방 두 개에 거실과 옥상 공간으로 이어진다. 옥상 공간은 정원이나 야외카페 등 입주민의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세종시 1-1생활권 L1블럭에 짓는 ‘세종 파라곤’(998가구)에도 복층형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됐다. 전용 84㎡T1형으로 복층인 데다 두 개층 모두에 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거실 주방 방으로 구성된 아래층은 테라스로 연결된다. 위층에는 방 두 개와 거실 기능을 하는 가족실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주택을 재건축하는 ‘신촌숲 아이파크’에도 일부 복층 구조를 적용했다. 복층으로 설계된 전용면적 137㎡ 6가구 가운데 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59~137㎡ 크기 1015가구로 이 중 56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복층으로 설계된 오피스텔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다음달 분양하는 ‘평촌 자이엘라’(414실)에는 복층형 설계가 있다. 전용면적 85㎡ 2실은 지상 27~28층에 걸쳐 복층형으로 구성한다. 오피스텔 최상층으로 펜트하우스 형태다. 층마다 방이 2개씩, 총 4개로 구성돼 2세대가 거주 가능하다.

복층은 아니지만 다락을 조성해 실사용 공간을 늘리는 곳도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에 공급하는 ‘이안 큐브’(1009실)가 대표적이다. 전용 23~42㎡의 441실에 다락형 설계를 적용했다. 전체에서 43%를 차지한다. 세정건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서 분양 중인 ‘마산 웰메이드시티’(579실)는 다락형을 전실에 도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