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PHEV 스포츠카 i8 타보니…친환경·고성능 다 잡았다
[ 안혜원 기자 ] 지난 22일 제주에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을 타봤다. 시승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 일대에서 이뤄졌다.

이 차는 영화 '미션임파서블 4'에서 톰 크루즈가 타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외관 디자인은 독특했다. 영화 속 차가 현실에 등장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i8은 2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87대가 판매됐다. 제주에서는 2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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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은 차량 문을 여는 방법부터 남다르다. 문은 일반적인 차량처럼 옆이 아닌 위로 열린다. 일명 '버터플라이 도어'로 불리는 방식. 문이 활짝 열렸을 때 마치 나비와 같은 모습이다.

차체는 공기역학적 구조를 위해 극단적으로 낮아졌다. 올라 탔다기 보다는 내려앉는다는 말이 더 적합할 정도로 차체가 낮다. 낮은 차체 때문에 승하차는 다소 불편하다. 승차시에는 몸을 구겨넣듯 타야하고, 하차시에는 밖으로 먼저 내민 두다리에 무게중심을 실어 내려야 한다. 키가 작은 경우에는 타고 내리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위이잉' 하는 전자음이 들렸다. 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친환경차 답게 소리 없이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속 구간에서는 달랐다. 저음의 배기음이 터져나오면서 차는 순식간에 앞으로 돌진한다. 인공적으로 만든 배기음이지만 속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스피커는 실외에도 장착돼 차량 외부에서도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가속 패달을 힘줘 밟자 계기반의 속도계가 순식간에 100km/h를 가리켰다. i8은 하이브리드 전기모터와 1.5L 직렬 3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두 개의 구동 시스템이 총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 작동해 움직였지만, 고속에서는 모터의 작동이 꺼지고 엔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신속한 가속 반응에 친환경차라는 것도 잊을 정도. i8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4초다.

굽이길이 반복되는 산길에 접어들었다. 조향성능이 놀랍다. 가파른 곡선로에서도 의도한 만큼 정확하게 코너링이 이뤄졌다. 가속 페달을 밟고 다소 거칠게 코너링을 해도 강한 접지력 덕분에 차량은 흔들림없이 안정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협소한 수납공간. 차량 내에 수납 공간이 거의 없어 작은 소품을 둘 곳이 마땅찮다. 4인승이지만 뒷좌석은 성인이 승차하기에는 무리다. 유류연비는 L당 13.7㎞, 전기연비는 ㎾h당 3.7㎞. 가격은 1억9990만원이다.

제주=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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