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수전 참여 공시…한국금융지주 등 7∼10개 기관 관심
우리은행장 "지분 8% 인수 희망자도 여럿"

한화생명이 22일 공시를 통해 가장 먼저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밝히면서 투자의향서(LOI)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화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지분의 약 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약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배당이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시도했던 정부나 당사자인 우리은행은 이번에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51.06%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4일 우리은행 지분 30%를 4~8%씩 쪼개 팔겠다고 공고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을 한 곳에 파는 일괄 매각을 시도해 왔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흥행에 자신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 2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분 8% 매입을 원하는 복수의 희망자가 존재한다"며 "예비입찰에서 미달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한화생명을 비롯해 7~10개 정도의 기관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 외에도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2012년에도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했다.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가졌던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우리은행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은행 지분을 5%가량 보유 중인 국민연금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중국계 안방보험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사모펀드들도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나 칼라일, 어피니티, 베어링PE, JC플라워 등 국내외 사모펀드 등도 거론된다.

다만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포스코나 KT의 경우 이번 인수전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매각 전망이 밝으면서 주가도 오르는 모습이다.

올 초 주당 8천원 대까지 떨어졌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이날 장 중 1만1천650원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19일 재상장 이후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예비입찰이 본입찰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분인수에 가장 중요한 가격이 11월 본입찰 직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으로 인수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를 경우 입찰을 포기하는 곳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투자자들은 최소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어서 1천~2천 원의 주가 상승이 입찰 참여 여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