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장훈 필즈엔지니어링 대표가 태국 라용에 있는 BJC 모듈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나장훈 필즈엔지니어링 대표가 태국 라용에 있는 BJC 모듈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플랜트 전문기업인 필즈엔지니어링과 BJC가 브라질에서 2억3000만달러(약 258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계약한 데 이어 최근 80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따냈다.

석유화학 플랜트 설계-시공(EPC) 사업을 펼치는 필즈엔지니어링(대표 나장훈)은 중소 규모 프로젝트와 해양플랜트 사업분야 리딩기업이다. BJC중공업(회장 이규영)은 태국 방콕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거리 라용에 있는 한국계 기업이다. 1994년부터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태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 중공업 회사다.

두 회사는 2014년부터 힘을 합쳐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에 참여했다. 초창기에는 브라질 중공업회사인 QGI사에서 하청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설계와 제작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직접 수주하게 됐다. 한국계 기업이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서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장훈 필즈엔지니어링 대표는 “국내 EPC 전문회사가 세계시장에서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을 뿌리치고 살아남는 길은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해양플랜트 설계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