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하늘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김하늘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김하늘이 4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작 ‘신사의 품격’에서는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섬세하고 애잔한 로맨스다.

김하늘은 KBS2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에서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 최수아를 연기한다. 남편 박진석(신성록)의 주장으로 딸 박효은(김환희)을 홀로 타지에 보낸 뒤 스스로를 자책하는 인물. 그런 최수아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서도우(이상윤)로부터 위안을 받는다.

앞서 김하늘은 MBC ‘로망스’에서 톡톡 튀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연기, 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으로 ‘로코퀸’의 명성을 얻었다. 또 MBC ’90일, 사랑할 시간’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를 사랑하는 애잔한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꽃중년 김도진(장동건)과 로맨스를 선보였고 ‘로맨스의 여왕’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김하늘 20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멜로 연기를 할 때마다 붙는 수식어에 대해 “(수식어) 덕분에 그만큼 다양하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쁜 마음을 고백했다.

김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칫 불륜으로 느껴질 수 있는 관계에 놓인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내가 이 드라마를 선택하고 연기를 할 때, 그런 느낌(불륜)을 받지 않았다. 캐릭터의 성향과 극의 흐름을 따라 연기를 하며 느끼는 감정은 유하면서도 새로운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하늘은 승무원을 연기하며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빨간 승무원 유니폼으로 전문직 워킹맘의 자태를 뽐내는 것. 그는 “빨간색 의상을 입으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라인을 잘 잡아줘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다”라며 ”지난 ‘신사의 품격’ 때, 빨간색 의상을 입었더니 시청률이 잘 나왔다. 이번 작품 역시 잘 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극을 연출한 김철규 PD는 “몇년 전까지만해도 멜로드라마는 드라마의 한 분류일 정도였다. 그만큼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르. 하지만 요즘은 경쾌하거나 장르물 성향이 짙은 극이 사랑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공항가는 길’은 신선한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선한 극 속에서 원조 로맨스의 여왕 김하늘의 활약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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