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5274
(사진설명) 윤영호 대표가 답례품 브랜드 ‘셀레모’의 인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바른컴퍼니 제공


국내 웨딩산업의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청첩장 1위 기업 바른컴퍼니가 꾸준히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7년 정점을 찍은 웨딩산업은 2014년 기준 인구 1000명당 결혼인구가 6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맞고 있다. 바른컴퍼니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바른손카드’에 이어 개성이 강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더카드’, 고품질 청첩장 브랜드 ‘프리미어페이퍼’ 등 다양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청첩장을 내놓고 있다. 양가 부모와 친척들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톡톡 튀는 감각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커플의 취향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웨딩산업의 불황에도 바른컴퍼니 매출은 3년째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윤영호 대표(사진)는 “전통산업이라 볼 수 있는 청첩장 제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직원 복지를 개선해 활력을 찾은 점이 상승세를 유지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KTF 전략실을 거쳐 2012년까지 KT 전략실 팀장이었던 윤 대표는 바른컴퍼니 대표로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사내 인트라넷을 뜯어고쳤다. 이전까지 수기로 해온 결재시스템을 전자식으로 바꾸고, 사내 메신저를 설치해 부서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직원 복지 개선을 위해 지난달에는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본사 1층에 카페를 열었다. 손실을 각오하고 연 카페가 입지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어 오히려 파주 출판단지의 명물이 됐다. 지하에는 체육관을 지어 직원들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구 코트, 배드민턴 코트, 탁구대 등은 물론 서서 작업하는 시간이 긴 생산직 직원들을 위해 요통에 좋다는 운동기구인 ‘거꾸리’도 설치했다.

바른컴퍼니는 청첩장 사업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답례품 브랜드 ‘셀레모’를 새롭게 출시했다. 바른컴퍼니가 청첩장 외 다른 분야에 처음 도전한 사업이다. 셀레모의 올해 매출 목표는 6억원이다. 청첩장을 주문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답례품에 대한 고민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윤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온다고 믿는다”며 “웨딩산업 침체가 길어지는 만큼 아예 웨딩산업에서 벗어난 신사업에도 과감히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