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영화 ‘걷기왕’ 스틸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걷기왕’ 스틸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배우 심은경과 함께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백승화 감독이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쉼 없이 달리기를 강요당하는 청춘들에게 ‘천천히 해도 괜찮아’라는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돌아왔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에서 위태로운 청춘과 한국 록음악의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담아냈던 백승화 감독이 ‘선천적 멀미증후군’ 과 ‘경보’라는 색다른 소재로 한 ‘걷기왕’으로 다시 한 번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장편 데뷔작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이 제 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 이터나상, 제 3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백승화 감독은 뒤이어 확장된 세계관과 더욱 날카롭고 거침없는 시선을 바탕으로 연출한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 WILD DAYS’로 제 4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며 차기작이 기대되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충무로의 다양한 기대 속에 그가 선택한 이야기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소녀의 남다른 걸음이었다.

백승화 감독은 ‘걷기왕’에서 꿈도 열정도 없는 소녀 ‘만복’의 평범한 일상에 울린 ‘경보’를 통해 누구보다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10대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물론,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 조금 느린 속도여도 괜찮다는 위로를 담아냈다. 백승화 감독은 “기성세대가 청춘들에게 강요하는 ‘열정’, ‘간절함’과 같은 이야기가 무책임 하다고 느꼈다. 꿈이 없어도 괜찮고, 적당히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며 ‘걷기왕’을 연출한 의도를 밝혔다.

‘걷기왕’에서 주인공 ‘만복’ 역을 맡은 배우 심은경은 “영화가 전화는 위로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고, 감독님의 정확한 연출력으로 연기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라며 백승화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수지’ 역을 맡은 배우 박주희 역시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연기를 함에 있어서 신뢰감이 갔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고 밝혔다.

영화 ‘걷기왕’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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