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가 지진을 감지해 스스로 작동을 중단해 작은 화제를 낳고 있다.

보일러업체인 귀뚜라미(사장 이종기·사진)는 “최근 1주일 새 경주 대구 포항 울산 창원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귀뚜라미보일러 중단 문의가 3500여건 접수됐다”며 “지진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설치된 보일러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1주일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수백 차례 이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지진은 그 자체의 피해보다 폭발, 화재 등 2차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더 치명적”이라며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장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일러 가동이 중단된 것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지진감지기가 작동한 것이므로 안전을 확인한 뒤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정상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기준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살피는데 앞으로는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성)’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