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제7대 국가두마(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투표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실시됐다. 타스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 면 러시아 전역에 설치된 9만5000여개 투표소와 145개국의 해외 공관에 차려진 370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8시(현지시간)를 기 해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 투표를 통해 전체 1억1160만여 명의 유권자가 선거권을 행사한다.

투표는 수도 모스크바보다 시차 상 9시간이 앞서가는 극동 캄차카주(州)와 추코트카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모스크바에는 3400 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으며 약 3만명의 경찰이 투표소 주변 안전 유지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낮 12 시 30분께 모스크바 남쪽 과학아카데미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하원 의원 선거에선 지 난 2003년 제4대 총선 이후 폐지됐던 지역구제-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혼합 선출방식이 부활했다. 전체 450명 하원 의원 가운 데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별 의원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 각 정당이 득표 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비례대표 정당명부제로 뽑는다.

전체 선거 결과는 이번에도 여당의 압승이 점쳐지 고 있다. 최근 들어 서방 제재와 저유가에 따른 심각한 경제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말실수 등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 지율이 상당히 하락했다는 일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에서 애국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서방 강경 노선을 밀어붙이는 푸틴 대통령에 대 한 지지도는 여전히 80%대에 머물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총선에서 상당 정도 여당에 대한 지지로 표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이 이달 10~11일 실시한 총선 예상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이 41.1%를 얻어, 자유민주당(12.6%)·공산당(7.4%)·정의 러시아당(6.3%) 등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