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케이블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열 살 생일인 10월 9일에 ‘tvN10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대규모 시상식 ‘tvN10 어워즈’를 함께 진행한다. tvN 측은 2006년 10월 개국부터 2016년 6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드라마콘텐츠, 예능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베스트 케미까지,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후보군을 공개했다. 10년이라는 방대한 세월을 압축한 만큼 다채로운 작품과 스타들의 이름이 올라와있다. 오는 30일까지 시청자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상 부문을 기획해 tvN만의 색다른 시상식을 예고했다. [편집자주]



‘택시'(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롤러코스터’ ‘푸른거탑’ ‘꽃보다할배’ ‘신서유기’ ‘삼시세끼 어촌편’ ‘더 지너이스’ 포스터&스틸컷 / 사진=tvN 제공
‘택시'(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롤러코스터’ ‘푸른거탑’ ‘꽃보다할배’ ‘신서유기’ ‘삼시세끼 어촌편’ ‘더 지너이스’ 포스터&스틸컷 / 사진=tvN 제공
tvN의 예능은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임으로써 지금의 ‘믿고 보는’ 자리까지 오게 됐다. 실험정신과 질 높은 콘텐츠 등을 생산하며 지상파를 위협해왔다.

택시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현장토크쇼 택시’는 tvN 최장수 토크쇼로 2007년 9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가 직접 택시를 운전하면서 게스트를 태우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색적인 포맷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롤러코스터’는 tvN표 ‘병맛 예능’의 시초로 볼 수 있다. 2009년 7월 첫 방송된 ‘롤러코스터’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3까지 이어져왔다. 시즌1 당시 남녀의 차이를 성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선보인 ‘남녀탐구생활’은 다양한 상황 속 남녀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정형돈은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정가은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실생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군대 일화를 세밀하게 그린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푸른 거탑’은 ‘롤러코스터’에서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tvN표 코미디쇼도 빼놓을 수 없다. ‘SNL코리아’는 미국 코미디쇼 ‘SNL’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으로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였다.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병맛’ 유머, 19금 개그 등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시즌8이 방송 중이다. ‘SNL코리아’와 같이 2011년도에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는 순위제와 일대일 승패제 등 대결포맷을 도입해 공개 코미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세윤·장동근·이수근·안영미·이국주 등 KBS, MBC, SBS 코미디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며 색다른 묘미를 더했다.

2013년 4월 방송된 ‘더 지니어스’는 시즌4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뇌섹시대’의 전성기를 연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13인의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였다. 추리를 기반에 둔 두뇌 싸움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으로 예능계 한 획을 그었다.

신원호 PD가 ‘응답하라’ 시리즈로 tvN 드라마 라인업을 탄탄히 다졌다면 나영석 PD는 시리즈 예능으로 tvN의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 나영석 PD는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같은 해 ‘꽃보다 누나’ 그리고 이듬해 ‘꽃보다 청춘’을 선보였다. ‘꽃보다 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그리고 짐꾼 이서진까지 합심하며 대한민국에 배낭여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꽃보다’ 시리즈 이후 나영석 PD는 2014년 ‘삼시세끼’를 선보였다.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서진은 투덜대면서도 할 건 다하는 신개념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적한 시골에서 밥 한 끼 해먹는 평화로운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정선편에 이어 선보인 어촌편을 통해서 차승원과 유해진은 유쾌한 중년 부부 ‘케미’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방영된 ‘신서유기’는 방송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웹예능이었다. 나영석 PD와 과거 KBS2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가 뭉쳐 중국 서안에서 각종 게임과 미션을 수행했다. tvN의 모바일 예능 제작소 tvN go의 콘텐츠로 ‘신서유기’는 웹예능의 시대를 개척했다. 나영석 PD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형식과 표현의 규제가 적은 만큼 TV보다 한층 ‘날 것’의 재미를 추구했다. 시즌2에서는 이승기 대신 안재현이 투입돼 新 예능인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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