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가 하나의 제품 브랜드로 다양한 가지치기를 할 때 가장 주목받는 장르는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이다. 판매대수가 많지는 않아도 컨버터블만이 갖는 자유로움을 찾는 사람이 있고, 제품 추가에 따른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도 있어서다.

미니 컨버터블 역시 그렇다. 특히 개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한 브랜드 색깔과 잘 어우러진다. 세대가 바뀌어도 돋보이는데, 엔진을 키운 쿠퍼S는 더욱 그렇다.

[시승]지붕 열어야 제 맛,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시승]지붕 열어야 제 맛, 미니 쿠퍼S 컨버터블

▲스타일
외관은 원형 헤드램프, 딱 벌어진 그릴, 모서리 하나 없는 단순한 측면 등 3도어 제품의 하반신과 거의 일치한다. 달라진 것이라면 17인치 전용 알로이 휠과 색상 정도다. 반면, 상반신은 캔버스로 이뤄진 소프트탑이 핵심이다. 소프트탑은 C필러에 해당하는 부분의 면적이 상당히 넓지만 지붕을 열면 A필러가 자리한 앞좌석보다 개방감이 높다.

[시승]지붕 열어야 제 맛, 미니 쿠퍼S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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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톱은 2단계로 접힌다. 1단계는 일반적인 선루프 정도의 면적만 열리며,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무한대의 머리 공간을 만든다. 30km/h 이하의 속도에서 18초 안에 여닫을 수 있으며 선루프 기능은 속도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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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크롬 소재의 원형 버튼이 즐비하다. 물론 기존 미니의 스타일이다. 가죽 마감과 촉감이 꽤 고급스럽고, 탄소섬유를 모방한 패널을 대시보드에 붙였다. 가변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마련하긴 했지만 계기판 디자인이 워낙 개성있어 주로 닫고 달렸다. 이밖에 8.8인치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 커넥티드 시스템, 하만카돈 12 스피커 음향장치 등의 편의품목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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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전용 품목도 있다. 윈드 디플렉터는 주행할 때 공기 진동을 막는다. 올웨이즈 오픈 타이머(Always open timer)는 지붕이 완전히 열리고 닫힌 시간을 기록하며, 외부 온도 등의 정보를 모니터에 표시한다. 안전품목은 전복 시 머리를 보호하는 내장형 액티브 롤바를 마련하고 에어백을 2개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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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지붕 여닫이에 따라 용량이 다르다. 지붕이 열려 적재되면 160ℓ, 지붕을 닫으면 215ℓ이다. 5:5 분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확장 가능하다. 아래로 열리는 트렁크 입구는 작지만 이지로드 기능을 지원해 소프트톱 프레임을 살짝 올려 일시적으로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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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4기통 2.0ℓ 터보를 탑재해 제원상 최고 192마력, 최대 28.6㎏·m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며 0→시속 100㎞/h 가속시간은 7.1초다. 속도계는 228㎞/h까지 오른다. 길이 약 3.8m의 소형차 치곤 상당한 동력 성능이다. 표기된 연료효율은 복합 12.1㎞/ℓ, 도심 10.9㎞/ℓ, 고속도로 13.9㎞/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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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니는 수치로 표현하기 난감한(?) 운전 재미가 녹아있다. 차체가 커짐에 따라 미니가 강조하던 고카트 분위기는 줄었지만 운전 재미는 여전하다. 가감속과 핸들링이 직관적이며, 노면을 정직하게 읽어나갔던 서스펜션 설정은 이전 세대보다 유연해졌다. 적당한 커브가 이어지는 교외드라이브에 최적화 한 느낌이다.

주행모드는 그린, 미드, 스포트 3가지를 제공하며 변속 시점, 스티어링 휠 무게감, 댐퍼 상쇄감 등을 달리한다. 스포트 모드의 경우 운전 재미를 극대화 해 가속을 부추긴다. 낮게 깔린 배기음은 중독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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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미니 제품군 중 가장 복합적인 매력을 갖췄다. 진지함이 사라진 듯한 장난감 같은 외형에 '컨버터블'만 줄 수 있는 개방감을 담은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성능도 현실적인 드림카로 꼽을 수 있는 이유다. 가격은 4,72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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