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쏘울'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쏘울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9만5천938대가 판매돼 K5(8만317대), 쏘렌토(7만7천465대)를 크게 제치고 기아차 미국 판매 차종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 쏘울이 무난히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쏘울은 2009년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최다 판매 차종에 등극하게 된다.

또한 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세단 모델이 아닌 RV 모델로서는 첫 판매 1위를 거머쥐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 1위는 K5 차지였다.

여기에는 K5가 기아차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쏘울이 이번에 1위를 차지한다면 수출 물량만으로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울은 200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82만3천242대가 판매됐다.

특히 햄스터 캐릭터를 이용한 독특한 광고로 미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차급별 판매에서도 쏘울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쏘울은 쉐보레 트랙스, 지프 레니게이드, 닛산 큐브 등이 경쟁을 펼치는 엔트리 CUV 차급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2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엔트리 CUV 차종 4대 중 1대가 쏘울인 셈이다.

쏘울은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쏘울을 비롯한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RV(레저용차량) 차종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4만2천544대를 판매하며 시장성장률(0.5%)을 상회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2세대 쏘울은 2013년 미국 시장에 출시됐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쏘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