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전 세계에 출하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총 용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발간한 'ICT 브리프' 보고서 최신호에 따르면 1∼5월 전 세계에 출하된 전기차용 배터리의 총량은 7.5GW로 작년 동기의 4.9GW보다 50%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1∼5월 배터리 업체별 출하량을 보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1천128㎿를 생산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7.8% 끌어올렸다.

또 다른 중국업체 리센도 265㎿를 생산하며 점유율을 2.2% 높였고, CATL은 176㎿를 출하하며 점유율을 1.1% 올렸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은 2천423㎿를 생산하며 점유율이 6.5% 떨어졌다.

올해 5월까지 출하량에서 5위를 차지한 LG화학은 585㎿를 생산하며 점유율을 0.2% 올렸지만 6위인 삼성SDI는 387㎿로 0.8% 낮아졌다.

8위의 SK이노베이션은 214㎿를 생산하며 0.6% 끌어올렸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급변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간판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증설 경쟁을 부추기면서 전지의 가격 하락을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독일 배터리 업체 BMZ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칼슈타인 지역 5만5천㎡ 부지에 5GW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미 5월 이 중 일부 부지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간 2만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완공하고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출시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충전식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같은 기간(20만6천439대)보다 51.2% 증가한 31만2천97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출시량과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거의 비슷한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만 12만2천678대가 팔려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가 됐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이어 미국이 6만4천57대로 2위, 노르웨이가 2만2천461대로 3위, 프랑스가 1만8천631대로 4위, 일본이 1만2천846대로 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세계 1위 규모를 달성하고 지방도시 위주로 저속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