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프랑스 자동차 회사 PSA 푸조-시트로앵(이하 푸조)의 장 크리스토프 케마 부사장은 이란을 이 회사의 중동·아프리카 생산기지로 삼겠다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케마 부사장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푸조는 이란코드로(이란 국영 자동차회사)와 공동 생산한 제품 중 30%를 중동·아프리카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두 회사는 각각 자본금 1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회사 IKAP를 설립했다. IKAP의 목표 생산량은 2018년까지 연간 20만대다. 첫 모델은 내년 3월 안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푸조는 올해 1월 이란코드로에 앞으로 5년간 4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4년 기준 이란코드로의 연간 생산대수는 51만3천대로 이란 시장점유율의 53%를 차지했다.

이란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2011년 165만대를 생산했으나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3년엔 74만대로 급락했다. 제재가 한시적으로 해제된 2014년엔 109만대로 반등했으며 지난해 생산대수는 120만대 정도다. 이란코드로는 푸조에서 206·207·405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아 사실상 자체 생산해왔다.

2011년 이란에 대한 제재로 철수하면서 이란 측에 입은 손해배상에 대해 그는 "이란코드로, 이란 정부와 협상 조건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란 산업광물통상부는 지난달 푸조가 이란 시장 철수와 관련해 이란코드로가 입은 손해액 4억3천만 유로(약 5천400억원)를 모두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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