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 아우디가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날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차량을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우디의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가 자율주행 차량과 사물인터넷에서 IT 기업과 협력하는 최신 사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7월에는 독일의 라이벌 업체인 BMW가 이스라엘의 센서 제조업체 모빌아이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아우디와 알리바바의 관계는 10년을 거슬러간다. 두 회사는 현재 3D 지도와 교통 데이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거의 실제 사진과 같은 고해상도의 건물 모습을 제공한다고 마틴 퀼 아우디 대변인은 말했다.


아우디는 2년 전부터는 검색엔진 바이두와도 협력하고 있다. 내년에 아우디 차량에 바이두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바이두 카라이프'가 탑재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텐센트와 함께 '위챗 마이카' 서비스에 장소 공유와 음악 공유를 통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1988년 이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정상을 지켜왔다. 아우디는 1∼7월 중국에서 33만6천580대를 팔았는데 이는 글로벌 판매량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하지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어 아우디가 우위를 유지하려면 인터넷 연결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에버코어 ISI의 아른트 엘링호스트는 중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이 서구보다 더 커넥티드 카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신차 소비자 평균 나이가 36세로 미국보다 10살, 독일보다 20살 젊은 것이 한 이유다. 아우디는 2013년 베이징에 연구개발 센터를 열어 중국에서 먼저 상용화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아우디의 퀼 대변인은 "중국인은 얼리어답터"라면서 "최신 기술이 없다면 이곳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가 이미 중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다른 곳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개발한 터치스크린을 독일의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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