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주말과 연결되며 5일 이상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연휴가 길어진 만큼 교통체증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귀성 및 귀경길 외에 가족 여행을 떠나는 등 주행거리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장거리 주행 전 자동차 상태를 꼼꼼히 점검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타이어는 더욱 각별한 관리와 확인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안전에 직결돼 있어서다.

▲타이어가 멀쩡해? 운전자 절반 이상이 '눈 뜬 장님'
브리지스톤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중 56.4%는 타이어 마모상태를 확인하는 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 싱가로프의 경우 그 숫자는 69%에 이른다. 타이어 공기압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운전자의 82%가 자신이 모는 차의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모른 채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나서기 전, 타이어가 멀쩡하다고?

브리지스톤코리아가 2014년~2016년 6월 총 15회에 거쳐 국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이어 안전점검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 대상 1,102대 중 약 25.6%(282대)는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로 도로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압 관련 정비 불량은 전체 점검 대상 가운데 12.4%(137대)나 차지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KOTMA)가 공개한 2014년 타이어 점검 자료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320개의 승용차용 타이어를 점검한 결과 공기압 관련 정비 불량이 13.7%(181개)로 집계됐다.

▲공기압, 부족해도 넘쳐도 위험
타이어 적정공기압에서 10% 넘게 부족하거나 과다한 공기가 주입됐다면 통상 '정비 불량'으로 분류한다.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30% 낮을 경우 타이어 양옆 부분(숄더)이 중점적으로 노면과 접촉하면서 이 부분에 편마모가 진행된다. 또 고속주행 시 과도한 열이 발생하고, 타이어가 휠과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다.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 주행 시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 내 공기가 특정부위로 쏠리면서 물결 모양을 치며 변형되다 터져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철 대형 사고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게 바로 스탠딩 웨이브다.

반대로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높다면 접지면 중앙 부분이 과도하게 마모되고, 코드(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섬유 등의 소재로 만든 보강재)가 절상될 수 있다. 즉, 타이어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장거리 나서기 전, 타이어가 멀쩡하다고?

▲타이어 점검, 세 가지만 기억하자
장거리 주행 전 타이어 외관을 살펴보자. 눈과 손으로 트레드(타이어가 노면과 닿는 바닥면)에 균열 등 손상이 없는지, 못이나 철사 같은 이물질이 박혀있진 않는지 꼼꼼히 검사한다. 사이드월 역시 갈라짐이나 부풀어 오른 곳이 있는지 점검한다.

트레드 패턴에는 마모 한계선이 표시돼 있다. 이 한계선 밑까지 타이어가 마모됐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타이어 패턴은 빗길 배수 기능과 접지력, 주행안정성 등을 위해 정교하게 디자인 돼있다. 그런데 타이어가 허용치 이상으로 닳아있다면 이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건 물론이고 차가 안정적으로 달리지 못하게 되는 것. 특히 탑승객과 짐이 평소보다 많은 귀성·귀향길에서 마모된 타이어는 평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으로도 타이어 마모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전을 거꾸로 세워 타이어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갓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갓이 보일 정도라면 마모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황이란 의미다.

마지막으로 적정 공기압을 맞추도록 한다. 자동차 운전석 문을 열면 문 안쪽에 표시돼있다. 식별이 어렵다면 각 자동차회사 홈페이지나 타이어 판매점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공기압은 운행 전 상온 상태에서 점검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신차엔 공기압 표시 기능이 탑재돼있다. 애프터마켓의 측정 제품을 이용하거나, 타이어 전문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거리 나서기 전, 타이어가 멀쩡하다고?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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