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연말부터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시범사업 2가지를 시작한다.

하나는 울산광역시·울산지역 택시업체와 손잡고 수소전기택시를 운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광역시·벤처업체와 함께하는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이다.

현대차는 12일 이들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 빈도가 높은 택시, 그리고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 '카셰어링'에 공해가 없고 안전한 수소전기차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고객의 접근성과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 친환경차다.

현대차는 전 세계 메이커 중 처음으로 2013년부터 투싼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2세대 모델을 개발 중이다.

수소전기차는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20∼30분이 걸리는 일반 전기차에 비해 충족 시간이 약 3분가량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일반 전기차에 비해 2배 이상 긴 400㎞에 달한다.

게다가 수소전기차는 주행시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정화하는 고성능 필터를 가동하기 때문에 차량 1대가 중형 디젤차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택시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할 경우 도심 대기질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전기차는 별도의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는 약점이 있어서 보급이 일반 전기차에 비해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해외에서는 여러 업체가 이미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택시사업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글로벌 가스업체 에어리퀴드 사(社)의 투자회사 ALIAD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벤처업체 'STEP'이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라는 이름으로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 5대를 운행하고 있다.

STEP은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 수소전기차 택시를 이용해 본 고객의 높은 호응도를 고려해 최근 투싼 수소전기차 7대를 추가로 주문했으며, 1년 안에 7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의 택시회사 'Taxi O2O'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해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수소전기차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도 해외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에서는 글로벌 가스업체 린데그룹이 투싼ix35 수소전기차 5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인 '비제로(BeeZero)'를 진행 중이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뮌헨 도심과 주변 지역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를 대체하는 친환경차인 일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