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욱의 '머니볼식' 공모주 투자 (8) 공모가, 상장된 유사종목과 비교해 결정
공모주의 공모가격은 어떻게 결정하는 것일까. 통상 이미 상장된 유사종목과 비교해 결정한다.

이달 5~6일에 진행된 유니테크노 사례를 살펴보자. 유니테크노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자동차 부품제조업 업종에 속했다. 자동차 엔진과 파워트레인용 플라스틱 정밀 사출품, 자동차용 모터 부품의 생산 및 조립의 사업을 한다. 주관 증권사는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 중 차량의 엔진파워트레인 및 전장품에 사용되는 제품의 제작 비중이 높은 업체를 유사업체로 선정해 △사업의 유사성 △제품의 유사성 △재무 유사성 △일반기준 등을 근거로 판단한다.

최종 유사기업이 선정되면 유사기업의 기준주가를 계산한다. 기준주가는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5영업일 전일을 분석기준일로 해 1개월간 종가의 산술평균과 분석기준일 전일 종가 중 낮은 가액을 기준으로 주가로 구한다. 유니테크노의 유사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업체는 네오오토 대우부품 금호에이치티 삼원강재 등 총 8개 업체였다. 이들 종목의 201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1.16배다. 2016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PER은 10.08배다. 2015년과 2016년 반기 기준으로 평균하면 유사기업 평균 PER은 10.62배가 나온다.

유니테크노의 2015년 순이익과 2016년 반기 순이익을 바탕으로 유사기업 평균 PER을 적용하면 주당 평가가액 1만2877원을 구할 수 있다. 회사가 희망하는 공모가 밴드는 1만300~1만1500원이었기 때문에 비교가치 주당 평가가액에서 10.69~20.01% 할인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니테크노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여건수 565건, 단순 경쟁률 233 대 1, 의무보유확약비율 0%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희망 공모가밴드 하단인 1만300원에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비싸지 않은 공모가격 덕에 개인 참여가 늘어 청약경쟁률에서는 1000 대 1을 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공모가격은 비교가치 평가가액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시장에 나왔을 때 공모가격보다 높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