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미국 시장 점검 나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회사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미국 LA에 위치한 미국 판매법인 업무보고 석상에 참석, 임직원을 격려하고 역량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제 2의 판매처인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판매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미국 시장은 2012년 1,449만대를 소화하며 전년 대비 13.4%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매년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지난해는 5.7% 성장에 그쳤다. 올 1~8월 내수 판매도 1,16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 96만4,000대를 판매, 2.5%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2.0%P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P 상승한 8.3%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상반기 고성장을 이어가던 유럽 지역이 하반기 정체로 전환되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미국 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지속 성장의 열쇠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이어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 확대 유지를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 선보이는 제네시스 G80와 G90(국내명 : EQ900)의 성공적 안착은 물론, 친환경차 및 SUV 수요 변화에 능동적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다"라며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 네온 주로 이동해 7일(현지시각) 예정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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