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1 ‘임진왜란 1592’ 알까기 / 사진제공=KBS
KBS1 ‘임진왜란 1592’ 알까기 / 사진제공=KBS
‘임진왜란 1592’ 이철민과 김응수가 각각 조선수군과 왜군 대표로 유쾌한 알까기 대결을 펼쳤다.

‘임진왜란 1592′(극본 김한솔, 연출 박성주 김한솔) 제작진은 대망의 첫 방송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후, 극중 거북선의 돌격장 이기남 역의 이철민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 김응수가 벌이는 알까기 한일전을 ‘my Love kBS’ 페이스북 라이브와 ‘myK’로 생중계했다.

400년 전 해전을 바둑판 위에서 재현해보는 재미로 기획된 일명 ‘임진왜란 1592 배 알까기 제왕전’은 시작부터 꿀잼을 예고했다. 극중 인물에 빙의된 듯 각자 드라마 속 의상을 그대로 입고 대국판에 마주 앉은 이철민과 김응수는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 오히려 큰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을 방불케 하는 입담과 재치로 가득했던 이철민과 김응수의 알까기 한일전 생중계는 이들의 반전 연기력이 펼쳐질 ‘임진왜란1592’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만들었다. 특히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은 김응수에게 쏟아진 유쾌한 놀림과 통쾌한 디스는 알까기 승부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꿀잼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승부에 앞서 가진 인터뷰 시간에 해설을 맡은 KBS 이재후 아나운서가 김응수를 향해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일본에서는 입신양명의 아이콘이지만 우리에겐 그냥 나쁜X 이지요”라고 하자 김응수는 잔뜩 기분 상한 표정으로 “다음엔 꼭 이순신 장군 역을 하고 싶다”고 답했고 이에 이철민은 “한번 도요토미는 영원한 히데요시”라며 바짝 상대의 약을 올렸다.

선 공격을 결정하는 홀짝 맞추기에서 부터 김응수는 교활한 전략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할다운 교묘한 속임수로 타짜 실력을 뽐냈고 이철민은 자신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알까기는 멈추지 않아”라는 힘찬 기합과 함께 첫 대국을 시작했다.

첫 대국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8개의 돌을 학익진의 모양처럼 펼쳤던 이철민의 승리로 돌아갔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벌칙으로 ‘딱밤’을 제안했고, 이에 이철민은 조선을 대표해 왜군대표 김응수에 통쾌한 일격을 날렸다.

애초 단판으로 계획 됐던 알까기대결은 승부욕이 제대로 발동한 김응수가 재대결을 요청하면서 두 번째 대국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김응수 역시 학익진의 돌 배열을 선택했고 첫 대국과 달리 몸이 완전히 풀린 김응수가 4대0으로 압승했다. 조선수군을 대표하는 이철민의 안타까운 패배에 마음 상한 이재후 아나운서는 잠시 해설자의 중립을 잊고 “풍신수길보다는 역시 귀선 돌격장이 어감이 멋지다”며 은근히 김응수를 돌려서 디스했다.

마지막 세 번째 대국에서 김응수는 처음부터 강한 압박으로 기선을 제압하는가 하면 일타쌍피의 신기를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기합이 너무 들어간 이철민의 타격이 연신 빗나가면서 승부는 김응수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국 세 번째 판까지 내주며 패배한 이철민은 갑자기 전화가 왔다며 “이순신 장군님께서 ‘거, 알까기 정도는 한 판 져줘라’”고 말씀하셨다는 즉흥 애드립 연기로 화기애애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졌지만 유쾌한 경기를 펼친 이철민은 “무척 재미있었다. 져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결코 지지 않으니까 꼭 봐달라”는 거북선 돌격장다운 힘찬 소감을 전했다.

김응수는 “알까기는 이겼지만 사실 역사 속에서는 제가 이순신 장군에게 46전 46패로 전패 당하지 않았느냐”며 “‘임진왜란1592’는 제 20년 연기경력 중 최고의 작품이다. 배우와 연출, 촬영감독님까지 모두가 미쳐서 촬영했고 그런 광기가 있었기에 너무나도 아름답고 훌륭한 명작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드라마 속에 한중일 삼국의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으니 꼭 보시길 바란다”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이번 알까기 대회는 KBS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한.중.일 삼국의 역사적 기록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1592’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과 당시를 살아냈던 인물들의 삶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다큐보다 더 사실적인 연출을 통해 그날의 역사적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임진왜란 1592’는 오는 3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8, 9, 22, 23일 오후 10시에 이어 총 5편이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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