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eral Reserve System·Fed)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Fed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다. 정책금리라고도 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우리나라 한국은행 총재에 해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물가상승률이 Fed가 설정한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오는 20~21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를 조기 인상할 여지를 열어 놨다”고 평가했다.

FOMC는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이다. Fed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2008년 12월 이후 7년간 제로(0)금리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12월16일 연 0~0.25%에서 연 0.25~0.5%로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돈(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신흥국에선 달러 등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 우리나라의 1997년 외환위기처럼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3~5면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아보고 중앙은행의 역할, 기준금리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자.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