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보지 못한 특별한 전라도 안내서가 나왔다.월간 〈전라도닷컴〉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저자 황풍년이 전라도 골골샅샅을 밟아 꾸밀 줄 모르는 그 촌스러운 민낯과 속살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진도는 ‘놀 줄 아는 사람들의 섬’이다. 일하면서 놀고, 쉬면서 놀고, 기뻐서 놀고, 슬퍼서 논다. 논에서도 밭에서도 갯바닥에서도 바다에서도, 손발을 노대며 입을 쉬지 않으니 노래로 노는 게 진도의 삶이다. 오죽하면 초상집에서 재담을 하고 소리 공연으로 날밤을 지새우겠는가. 진도에서는 남에게 보여주려고 노래와 춤을 연마해온 ‘프로’가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을 자연스레 예술로 풀어내온 무수한 ‘아마추어’들을 만난다. 그 아마추어들의 기예가 이른바 전문가들을 압도하는 것을 보는 감격을 누릴 때야말로 진도 여행의 짜릿한 진수를 만끽하는 게다. 수수만년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기어이 서럽고도 질긴 역사를 이어가는 이 땅 민초들의 생명력, 그 삶과 문화의 끌텅(깊은 뿌리)이 곧 진도라는 이름 안에 옴싹 들어있는 것이다."전라도는 비옥한 곡창지대여서 더욱 악랄하고 모진 수탈을 당했던 일제시대, 근대화의 그늘을 지나야 했던 그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며 엄니들은 눈물겨운 먹을거리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흙에서, 바다에서 허기를 달랠 그 무엇이라도 찾아내 고르고 씻고 다듬어 자식들을 키워내고 고향의 맛과 기억을 만들어낸 것이다.새끼손톱만 한 다슬기를 모아 무쳐 씹는 맛이 재미있는 다슬기회무침과 잊지 못할 독한 고린내의 쾌감을 선사하는 홍어애국을 맛보면 손맛과 이야기맛이 더하는 음식의 풍미가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저자는 수수함, 한결같음, 웅숭깊음, 검소함, 투박함, 인정미와 같은 ‘촌스러움’이야말로 메마른 삶에 사람의 온기를 되찾아주는 미덕이라고 말한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책에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겼다.“이 책을 보면서 ‘촌스럽다’는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과분한 찬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촌스럽다는 것이 쉽게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음이라니 말입니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따뜻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이 책은 땅과 바다를 터전으로 소박한 삶을 일구어온 사람들의 생활, 그들의 정서와 문화를 대변하는 구수한 사투리, 보는 것만으로 침샘을 자극하지만 함께 나누어 더욱 맛깔스런 음식,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푸진 인정과 인심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황풍년 지음/ 행성B잎새/348쪽/15,000원디지털뉴스팀한국경제TV 핫뉴스ㆍ47만 명 대피령 “공포스럽고 두려워”....아무 것도 필요없어ㆍ사이다 강수정 “이런 하트 보셨나요?” 비키니 발언 ‘깜놀’ㆍ`라디오스타` 그레이 "대학시절 전 과목 F학점 받은 적 있어"..이유는?ㆍ조윤선 인사청문회, 고성·막말 ‘아수라장’…손혜원 “닥치세요” 발언 사과ㆍ세번째 콜레라 환자 ‘텅빈 횟집’...정부 발표 불신하는 시민들ⓒ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