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QM6 출시에 맞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다.

31일 서울 논현동 플랫폼L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QM6 미디어 신차 발표회에서 이 회사 방실 마케팅담당 이사는 "QM6의 혁신은 제품적 측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며 "소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차를 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월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청약을 받고 계약 견적 제공과 VR 쇼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E 커머스'를 도입, 계약금 결제까지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뤄지며, 소비자는 온라인 상에서 견적을 받고 계약금을 납입한 뒤 자신이 원하는 영업 지점에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구매 절차 가운데 중요 사항을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QM6부터 온라인 E 커머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후 시장 반응과 영업 일선의 평가 등을 거쳐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도가 직접적인 판매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소비자가 온라인 상에서 직접 견적서를 받아보고, 계약금까지 걸 수 있을 정도로 판매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이미 다른 분야에선 일반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유독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를 지양해왔다. 이달 초 소셜커머스 티몬이 재규어 XE 포트폴리오와 XE 알스포츠 등 20대를 700만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나섰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법적 처리까지 고려하겠다는 등 강경한 태도로 나서면서 실제 판매는 1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영업망과의 마찰,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지양해왔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부족한 판매망을 보충해줄 지원군으로 온라인 판매에 주목했다. 최근 회복세에 있지만 르노삼성차의 영업 네트워크 규모는 작은 편에 속한다. 전국에 235개 영업 지점과 2,300명의 영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20개와 720개의 판매점을 갖추고 있으며, 영업 사원은 현대차만 1만560명에 달할 정도다. 르노삼성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계약금 결제까지 허용해 실제 판매를 늘릴 '묘수'를 준비한 이유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E 커머스'를 르노삼성차가 보유한 또 하나의 판매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제품과 마케팅, 영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차 계약의 전체 프로세스를 모두 진행할 순 없지만 견적서 확인부터 계약금 지불 등 실제 판매가 확정될 수준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반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층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세대에서 이미 온라인 판매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진 만큼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온라인으로 QM6 판매하나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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