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제주공항의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달부터 공항 내에서의 렌터카 배차와 반납이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는 한국공항공 제주지역본부,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과 지난 6월 '제주국제공항 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내달부터 공항 내에서의 렌터카 배차와 반납을 금지한다고 29일 밝혔다. 공항 내 렌터카 배차와 반납이 제주공항 교통대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내달 1일부터 각 렌터카 업체는 공항에서 자사 소유의 차고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관광객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각 업체의 차고지로 가 차를 받고, 반납도 차고지에서 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 한다. 제주공항 내 기존 렌터카하우스는 렌터카 이용객 대합실로, 렌터카 주차장 일부는 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전환한다. 차고지가 먼 곳에 있는 20여개 소규모 업체가 대체 차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항 서쪽 상주직원 주차장 130면을 1년간 한시적으로 이들 업체의 임시 공동 배차·반납 장소로 운영한다.

도는 렌터카 업체의 셔틀버스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셔틀버스 운행의 조기 정착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공항 내에서의 불법 배차와 반납, 호객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도는 렌터카 등록 대수 및 이용객 급증으로 주말은 물론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공항 진출입로가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해 나온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용역 보고서를 보면 1일 평균 제주공항 진·출입 차량(재진입 차량 포함) 8만1천390대 중 렌터카가 62.8%인 5만1천76대를 차지했다. 버스는 1만4천655대(18%), 택시는 7천910대(9.7%), 일반 승용차 7천747대(9.5%)였다.

도내 9개 렌터카 업체(2천193대)는 지난 7월 1일부터 자사 차고지에서 배차하고 반납받고 있다. 이달에는 6개 업체(2천199대)가 차고지 배차·반납에 동참했다.

지난 4월 현재 도내에는 101개 업체가 2만7천783대의 렌터카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1만5천605대(업체 수 69개)이던 렌터카 수는 2013년 1만6천423대(〃 63개), 2014년 2만720대(〃 76개)로 해마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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