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영국 판매사가 코란도 스포츠 부분변경차를 출시하면서 차명을 무쏘로 변경할 전망이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 부분변경차가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이밖에 차체 외부는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넛지바에 새 색상을 입혔다.

코란도 스포츠, 무쏘로 부활...이유는 판매

주목할 점은 차명을 무쏘로 바꾼다는 소식이다. 무쏘는 쌍용차의 중흥을 이끈 대표 베스트셀링카로 영국에서도 최초로 쌍용차를 알린 제품이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시장에서 판매됐는데, 국내 시장에서도 코란도 스포츠 이전 무쏘 스포츠로 불렸을 만큼 오랜 기간 사용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내외 브랜드 전략에 혼선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에선 애써 무쏘 대신 '코란도'를 부각시켰고, 그에 따라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로 각인시키며 '코란도'를 이른바 '우산 브랜드'로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도 '코란도'를 유지하는 게 브랜드 일관성을 위해 낫다는 해석이 있지만 영국 내 쌍용차 수입사가 판매 확대를 위해 자체 결정한 것이어서 한국 본사도 고민이 많다는 후문이다.

실제 코란도 스포츠가 영국에서 무쏘로 바뀔 경우 해외에 판매되는 코란도 제품은 코란도C(수출명 코란도)만 남게 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로디우스로 판매되고 있어서다. 한국이 세계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던 1980년대 시대상을 반영,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를 담아 탄생한 코란도란 이름이 해외에선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셈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무쏘'라는 이름이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코란도 스포츠 부분변경을 출시하면서 '무쏘'라는 이름을 받는다면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코란도'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 부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이미 '티볼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경험이 있고, 코란도 역시 국내에서 통합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무쏘라는 차명이 영국에서 인지도가 높고 소비자 반응이 좋아 판매사를 중심으로 코란도 스포츠의 이름을 바꾸자는 요청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각 시장 별로 선호하는 차명을 적용하는 건 자동차 업계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코란도'라는 브랜드 아래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를 아우르는 '엄브렐라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며 "해외에서는 현지 문화와 시장 성향, 출시 차종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기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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