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지마, 심장아" 윤균상표 로코에 거는 기대(인터뷰①)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윤균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는 잊지 말아야할 사랑꾼이 있다.

배우 윤균상은 극 중 신경외과 전문의 정윤도로 분해 유혜정(박신혜)을 향한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열연했다. 그가 연기한 정윤도는 초반 차가운가 싶더니 곧 홍지홍(김래원) 못지 않은 다정함을 드러내는 등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했다.

전작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윤균상은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스위트한 매력을 풍기며 자신만의 로맨스를 완성했다. 정윤도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긴 짝사랑의 여운과 함께 “나대지마, 심장아” 등의 명대사를 남긴 윤균상에게서 새로운 로코남의 가능성을 엿봤다.

10. 정윤도 캐릭터는 차도남과 순정남을 오가는 온도차가 큰 캐릭터였다. 표현이 힘들지 않았나?
윤균상: 둘을 오가는 연기가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차가운 모습을 보일 때나 확 망가질 때 거기에 맞춰 동료들이 도와주는 게 있었고, 또 갑자기 따뜻한 연기를 할 땐 나와 붙는 배우들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서 자연스럽게 온도차가 극복 되더라.

10. 결국 혼자 남게 된 정윤도의 사랑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윤균상: 아쉬움 보다는 윤도가 멋진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 윤도의 방식은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까지 응원해주는 식인데 사실 나는 그렇게 못 한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윤도 캐릭터를 정말 쿨하고 멋있게 그려주셨다. 혜정, 지홍과의 삼각관계가 깊어졌다면 더 재밌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니까. ‘닥터스’ 속 윤도는 좋아하는 마음을 다 표현하면서도 답을 바라지 않는, 멋있는 사랑을 했다.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윤도가 부러웠다.

10. 정윤도와 윤균상은 실제로 얼마나 비슷한가?
윤균상: 작게는 80%에서 크게는 100%까지 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화가 날 땐 차갑지만 편한 사람들과 놀다 보면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 ‘닥터스’ 뿐아니라 모든 작품속 캐릭터에 제 모습이 담겨있다.

10. 몰입한 만큼 종영이 더욱 아쉬웠겠다.
윤균상: 모든 작품이 끝나고 나면 (캐릭터를) 보내는 게 가장 어렵다. 사랑을 받고 덜 받고의 차이가 아닌 것 같다. 저 스스로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달라붙어 있다보니 갑자기 보내야할 때 마음 고생을 한다. ‘육룡이’ 끝나고 나서 그걸 많이 느꼈다. 이번에도 겁이 난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캐릭터 자체가 그립다기보다는 현장 분위기와 감독님, 스태프들 모두 복합적으로 그립다. ‘닥터스’ 팀도 너무 보고싶을 것 같다. 윤도처럼 멋있게 이별하려고 한다. (웃음)

배우 윤균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정윤도의 대사 중 가장 마음에 든 대사가 있다면?
윤균상: 마지막 대사가 가장 인상깊다. 삼촌한테 짝사랑 무시하지 말라면서 ‘세상에 사랑이란 말 들어간 건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좋아’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제대로 살리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 내가 말하기 편한대로 순서를 살짝 바꿔서 내뱉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더라.

10. 그 대사에 본인도 공감했나?
윤균상: 물론이다. 사실 사랑이란 게 힘들다고 해서 술 마시고 남한테 얘기해봐야 다른 사람이 해주는 말은 하나도 안 들리지 않나. 그 사랑이 얼마나 무겁고 진한지는 본인만 아는 것 같다. 짝사랑을 놀리는 삼촌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멋있게 느껴졌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라.

10. 다음 작품에선 달달한 로코 연기 어떤가?
윤균상: 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누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두렵다고 말했다. 그 때까진 해보지 않아서 했던 말이었다. 이번에 ‘닥터스’를 통해 따뜻한 사랑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사랑이 이뤄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
윤균상: 특정한 배우는 없지만 평소 성격이 애교 많고 개구졌으면 좋겠다. 가벼운 분위기로 사랑해야 하니까 나와 친해지면서 호흡할 수 있도록. 또 현장에서도 소통이 편하고 함께 놀면서 촬영할 수 있는 배우분과 하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