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서로 다른 노선을 걷던 진세연과 고수, 고수와 서하준이 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통쾌한 한방을 선사했다.

이 같은 통쾌한 전개는 동시간 1위의 위엄을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옥중화’는 18.5%(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방송된 MBC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30회에서 윤태원(고수)이 정난정(박주미)의 살해 지시로 죽을 위기에 처한 옥녀(진세연)를 구하고, 명종(서하준)이 태원의 제보로 역병을 조작한 난정을 추포하며 일사천리로 ‘악행 청소’가 진행되어 시청자들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옥녀가 자신의 어머니 가비(배그린)의 억울한 죽음과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가비를 살해한 이가 윤원형(정준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옥녀가 난정 때문에 생명이 위태함을 알게 된 태원은 옥녀의 목에 칼이 겨눠진 순간 극적으로 나타나 동창(여호민) 일파를 가격하고, 결박이 풀어진 옥녀와 힘을 합해 이들을 무찌른다. 평시서 주부가 되어 원형과 내통한다고 생각한 옥녀는 그동안 태원을 멀리 해 왔지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화해를 하게 된다. 태원은 “내 진심을 보고 느끼게 해 달라고 했었지? 언젠가는…내 진심을 알게 될 거다. 몸조심해라”고 답한다.

그 동안 원형이라는 공통의 적을 갖고 있던 옥녀와 태원은 사실 원형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악연인 사연이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한상궁(이승아)은 죽을 위기를 넘긴 옥녀를 찾아와 옥녀의 어머니 가비가 원형에게 쫓기다 사라졌고, 그 때문에 한상궁도 원형에게 모진 고신을 당했던 일을 알려준다. 옥녀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신의 스승 박태수(전광렬)를 죽이고, 자신을 노비로 만든 원수라고 생각했던 원형이 사실은 어머니의 원수이기도 했던 것. 반면 태원은 자신을 버리긴 했지만 아버지인 원형과 겉으로 보기에는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난정은 여름에 흔히 걸리는 온역을 역병으로 둔갑시켜 독점해놓은 약재를 비싼 가격에 팔아 이득을 취하고, 원형과 문정왕후(김미숙)는 명종을 견제했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며 거침없는 악의 향연을 벌인다. 태원은 결국 명종을 찾아가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 명종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는다. 명종은 자신을 멸시하고 무시해 온 어머니 문정왕후와 삼촌 원형에게 “정난정이 온역을 역병으로 조작하고… 미리 선점한 약재를 비싼 값에 팔아 내탕금을 마련하려 한 걸… 내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임금인 나를 이용해 백성들의 동요를 부추기고 현혹시킨 것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라며 부들부들 떤다.

결국 명종의 지시로 절대 권세를 누리던 난정과 동주(김윤경)는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다. 결국 아무도 손대지 못하던 소윤 일파를 옥녀와 태원, 명종이 손을 잡고 소탕하기 시작한 셈. 태원은 소소루 기생 소정(윤주희)에게 자신이 손 쓴 일이라고 털어놓으며 “이건.. 더 큰 힘을 갖기 위한 내 판단이고 선택이니 걱정 마시오”라고 말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가비의 베일에 쌓인 궁 탈출 사건과 옥녀의 탄생이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지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선사하는가 하면, 가짜 역병 사건의 전말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또한, 옥녀 살해를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시하는 악행의 정점에서 한 순간 뒤통수를 맞듯 추포 당한 난정을 연기하는 박주미는 절정의 악녀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에 강력한 텐션을 선사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안하무인의 도도한 표정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향후 김미숙·정준호·박주미와 초강력 한팀으로 거듭난 진세연·고수·서하준의 정면 대결의 기대를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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