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산별 교섭 방식으로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책은행을 제외한 14개 시중은행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금융노조에 구두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달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금융노조의 거센 반발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23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중은행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 성과연봉제 도입은 개별 은행 노사 간 협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노조 반발이 변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에 탈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융공기업처럼 산별 협상이 아니라 개별 협상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협의회는 2010년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회사가 참여해 구성됐다. 이후 사용자협의회는 매년 금융노조와 산별 교섭을 벌여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