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장 토론문화 갖춰야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생존"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사진)은 “신입사원이 사장과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된 기업이라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고 25일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 주최로 열린 미래경영 최고경영자(CEO) 북클럽에서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파워’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류는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을 뜻하는 1차 산업혁명과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대량 생산을 의미하는 2차 산업혁명을 거쳐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화라는 3차 산업혁명을 경험했다”며 “1~3차 산업혁명 시대가 원료를 투입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하드파워’가 중요했다면, 혁신적인 지능형 제품을 생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 상상력으로 혁신을 이루는 ‘소프트파워’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상상력을 통해 성과를 낸 구글과 인텔 등을 혁신 사례로 꼽았다. 그는 “야후가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한 1998년 창업한 구글은 40대 도서관 색인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검색어 추천’이란 기능을 도입해 검색엔진업계의 승자가 됐다”며 “컴퓨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인텔의 ‘듀얼코어’ 역시 ‘중앙처리장치(CPU)의 속도를 무리 없이 높이려면 자동차 기어박스처럼 두 개의 프로세서를 달면 어떨까’라는 한 트럭 운전기사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CEO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려면 기업 조직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런 기업문화는 CEO의 결단 없이는 형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상사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