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W’의 2막이 열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W(더블유)’ 10회에서는 강철(이종석)에 이어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 진범(眞犯)(김의성)이 ‘웹툰W’의 세계를 뒤바꿨다. 총 16부작 중 이제 막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강철의 ‘기억 리셋’에 이어 ‘스토리 리셋’으로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린 ‘W’의 중간 성적을 점검한다.

MBC ‘W’ 포스터 / 사진제공=MBC
MBC ‘W’ 포스터 / 사진제공=MBC
◆ 시청률: 8.6%→12.3%의 반전

‘W’ 10회가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같은 날 SBS 기대작 ‘질투의 화신’이 첫 방송됐음에도 지난주 방송분보다 1.0%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를 보인 것.

‘W’는 지난 7월 20일 첫 방송 당시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운빨로맨스’가 6.4%의 시청률로 종영한 것을 고려했을 때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경쟁작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는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과연 ‘W’가 ‘함틋’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W’는 그 의문을 단 3회 만에 종식시켰다. 7월 27일 방송된 ‘W’ 3회와 ‘함틋’ 7회가 각각 12.9%와 8.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W’가 대 역전승을 거둔 것.

‘W’는 이후 7회에서 13.8%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현재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8회 방송분의 경우 ‘2016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의 여파로 결방된 다음 주 방송에서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 ‘W’가 이미 탄탄한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W’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W’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 스토리: 1분도 놓칠 수 없는 반전

‘W’가 10회에서 두 번째 막을 열었다. 앞서 강철은 우여곡절 끝에 로맨스에 골인하게 된 오연주(한효주)와 이별을 택했다. 오연주가 ‘웹툰W’의 여주인공으로 거듭나며 만화 속에서 역할을 잃은 윤소희(정유진), 서도윤(이태환) 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 그러나 강제 이별은 두 사람의 운명을 가로막지 못했다. 오연주는 강철이 모든 기억을 잃은 뒤에도 그의 무의식 때문에 ‘웹툰W’에 소환되어야 했다.

오연주는 강철이 진범의 계략에 의해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도망자로 전락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현실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었다. 오연주는 “나는 강철 씨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강철에게 입을 맞췄다. 오연주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강철이지만, 그는 오연주의 키스에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고 오연주는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로써 ‘웹툰W’의 기존 스토리가 모두 리셋된 상황에서도 강철과 오연주의 반전 로맨스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W’는 10회까지 진행된 내내 단 1분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반전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만화 주인공 강철이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 순간 ‘웹툰W’의 작가 오성무가 자신이 그린 세상 속으로 들어가 강철을 죽이려 한 순간, 또 오직 강철의 설정을 위해 존재했던 진범이 오성무의 얼굴을 빼앗아버린 순간 등 예상치 못한 반전과 사건들이 매회 폭풍처럼 몰아쳤다. 25일 방송되는 11회에서는 오연주가 강철의 부름이 아닌 진범에 의해 ‘웹툰W’의 세계에 소환될 것임이 예고돼 또 다른 반전 전개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W’ 배우 김의성 /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W’ 배우 김의성 /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 연기력: ‘신 스틸러’ 김의성의 반전

“악당이 지배하는 세상.” ‘W’의 2막은 김의성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웹툰W’의 작가이자 오연주의 아버지 오성무로 열연했던 김의성이 이제는 악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철의 비극적인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설정했던 살인범이 자유의지를 가지면서 자신을 죽이고 해피엔딩을 만들려는 오성무에게 반기를 든 것.

김의성은 웹툰 작가와 악당 캐릭터 사이를 오가는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강철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총으로 쏴 죽이고 TV 화면을 향해 강철을 약 올리는 비열한 모습은 물론, 강철의 패망을 바라는 한철호(박원상)에게 강철 인생의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해 거래를 제안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인간이 설정한 ‘절대 악’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그려내 ‘W’의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김의성 뿐만이 아니다. ‘W’의 주역들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주연인 이종석과 한효주는 물론, 극 중 오연주의 조력자로 적재적소에 등장해 도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시언(박수봉 역), 현실감 넘치는 밉상 연기로 재미를 더하는 허정도(박민수 역), ‘웹툰W’ 세계를 책임지는 정유진과 이태환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W’의 작품성을 완성시켰다.

시청률과 스토리, 연기력에 얽힌 반전 승(勝)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W’는 오늘(25일) 오후 10시에 11회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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