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가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2,4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며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파란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가격 책정에는 마진을 최대한 줄이면서까지 국내 시장에서 시트로엥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한불모터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24일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C4 칵투스는 3개 트림으로 가격은 각각 라이브 2,490만원, 필 2,690만원, 샤인 2,890만원이다. 특히 시작 가격인 2,490만원은 피아트 500에 이어 국내 판매중인 수입차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가격이다. 칵투스가 소형 SUV임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는 국산 소형 SUV와도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불모터스는 C4 칵투스 출시 마지막까지 가격 책정에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인 PSA측과 조율을 거쳤지만 결국 국내 판매 마진을 줄이기로 결정하며 승부수를 둔 것. 이를 통해 출시 초기부터 국내 시장의 관심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3일 C4 칵투스 출시 현장에서 만난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푸조 2008보다 저렴하게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판매사들과 가격에 대해 협의한 결과 모두가 만족했다"며 "마진을 최대한 줄이면서 책정한 가격이라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불측은 지난달 17일부터 현재까지 약 200대의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오는 9월초 200여대의 초도 물량이 들어오는대로 소비자들에게 순차 출고할 예정이다. 향후 물량 확보에 중점을 두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최대 1,000대까지 판매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주력 제품으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한불모터스의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올해 7월까지 지난해보다 각각 18.9%, 37.4% 감소한 2,245대, 291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한편, C4 칵투스는 지난 2014년 6월 출시 후 올해까지 글로벌에서 총 15만대 이상 판매됐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9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려 2014년 대비 100%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당초 유럽 내에서만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유럽 외 국가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한국을 포함한 유럽외 국가에서도 판매가 결정됐다.

C4 칵투스 파격 가격, "마지노선 넘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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