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평소 지출하는 주유비에는 민감하지만 정작 자동차 구매시 비용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포드가 기획하고 글로벌웹인덱스가 진행한 에코부스트 첫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아태 지역 가운데 가장 효율을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평소 주유 습관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응답자 중 43%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주유소만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또 35%는 가장 저렴한 요율을 가진 주유소를 방문하기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할 의사가 있으며, 24%는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 시 어디서나 주유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이는 아태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전체 평균 52%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처럼 유류비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낮다는 게 포드 설명이다. 응답자의 43%가 신차를 구매할 때 유지 및 관리비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2%만이 향후 유류비 절약을 위해 효율이 높은 차를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포드는 "생활 속 유류 비용을 절약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총 소유 비용이 적게 드는 고효율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에코부스트을 통해 효율이 높은 자동차 기술의 이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조사 문항에서는 소비자 인식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도 했다. 내년 신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국내 소비자 중 35%는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28%는 보다 연료효율성이 좋은 차를 구입할 것이며, 10%는 더 작은 크기의 차를 구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호주와 중국, 홍콩, 인도, 뉴질랜드, 필리핀, 베트남 등 아태지역 11개국 9,500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차를 보유한 성인 760명이 조사에 답했다.

국내 소비자, 주유비에 극도로 민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