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내각의 절반은 여성이 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성별, 인종적 다양성이 풍부한 내각을 꾸림으로써 자신의 ‘비호감’을 극복하고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쪼개진 민심의 치유와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W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클린턴 내각은 여성과 남성 이 비슷한 수로 채워질 것”이라며 “미국인의 다양성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재량으로 고를 수 있는 정무직은 정부 전반에 4000자리 가량 된다. 이 가운데 1천여 개가 상원 인준청문회 등 고강도 검증을 거쳐야 하는 자리다.

내각을 비롯한 정권 정무직에 여성을 다수 기용하고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클린턴의 구상은 일자리 창출이나 기반투자 확대, 이민개혁, 선거자금개혁, 총기 관련 개혁 등에 못지않은 관심사라고 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여성인 셰릴 밀스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단연 1순위로 꼽힌다. 올해 51세의 밀스 전 실장은 스탠퍼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근무를 시작으로 르윈스키 스캔들의 변호인, 클린턴 전 국무장 관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분신 같은 인물이다.

백악관 고문에도 힐러리 캠프의 공보국장인 제니퍼 팔미에리, 후마 에버딘 전 수행실장,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타(CAP) 소장 등 다수의 여성이 거론된다.

클린턴이 가장 고심할 국무장관에는 ‘이란 핵협정’의 키플레이어이자 여성인 웬디 셔먼 전 국무차관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국방장관에는 미셸 플로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거론된다. 그녀가 미국 첫 여성 국방장관이 될지가 관심이다. 재무장관은 클린턴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진보 경제정책을 집행할 인물을 선택할 것을 압박하고 있어 주목된다.

클린턴은 규제 문제에 정통한 기업인 출신의 발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말이 나온다. 셰릴 샌 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역시 여성인 게리 겐슬러 전 재무차관 도 후보군에 속해있다. 국토안보부장관과 애리조나 주지사 등을 지낸 여성인 재닛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대학 총장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