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본격적인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TV토론은 오는 9월 26일 처음 있으며, 10월에도 두 차례 더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클린턴과의 방송토론 맞대결 준비에 들어갔다고 22일 보도했다.

자신은 많이 준비하지 않고도 토론을 잘 해낸다고 자랑하곤 했던 트럼프가 첫 TV토론을 한 달여 앞두고 준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는 클린턴 후보의 토론 실력을 탐색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지난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시 공화당 상대 후보인 릭 라지오 하원의원과 의 TV토론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토론에는 경험이 많은 편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성희롱 추문에 휩싸여 물러난 케이블 방송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전 회장으로부터 TV토론 전략을 조언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YT 는 이날 폭스뉴스 진행자인 숀 해너티도 트럼프 지지자의 수준을 넘어 트럼프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너티는 그 전에도 자신의 프로그램에 트럼프를 자주 불러내 오랜 시간 정견을 발표하게 하곤 했다.

NYT는 해너티가 수개월 전부터 트럼프와 가족, 참모들에게 선거전략 및 메시지 관리에 관한 제언을 하고 있다고 주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해너티도 “나는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수년 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에게 나는 내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