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청(MIT) 정보원 6000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일요신문 벨트암존탁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동독의 악명 높은 슈타지(국가보위부)보다 큰 정보원 집단이 독일의 터키계 인구를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종전까지 알려진 것보다 MIT의 활동이 훨씬 광범위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독일 내 터키계 인구를 고려할 때 정보 원 1명이 이들 500명을 맡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도를 인용한 대중지 빌트는 서유럽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근무하는 MIT 인력은 800명이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독일에 있다고도 소개했다.

또한, 정보기관 전문가인 에리히 슈미트-엔봄의 말을 인용해 정보원들은 여행사, 터키 항공사, 은행,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위장한다고 덧붙였다.

슈미트-엔봄은 특히 “과거 독일의 분단 시절 서독에서 활동한 슈타지 정보원보다도 많은 규모”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에 앞서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난달 30일 독일 내 터키계 인구를 290만여 명으로 전하며 작년 터키 총선 때 투표한 이 들 중 59.7%가 이슬람 보수 정파인 집권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고 15.9%가 친쿠르드 인민민주당(HDP)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군의 실패한 쿠데타 이후 권력 집중을 시도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현 지 TV 인터뷰에서 “작은 규모의 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개헌이 이뤄지면 MIT와 군 참모총장이 대통령의 지휘를 받을 것”이고 말했다. 터키는 의원내각제 국가여서 원칙적으로는 MIT가 총리의 지휘 아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