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가화만사성’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MBC ‘가화만사성’ 캡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문자 그대로 이루어졌다. 지난 21일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마지막회에서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행복을 이루었다.

이날 봉삼봉(김영철)은 따로 차린 가게에서 요리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다 손님을 놓쳤다. 결국 다시 칼을 든 봉삼봉은 실력을 발휘해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이 모든 것은 아내 배숙녀(원미경) 덕분이었다.

배숙녀는 봉삼식(윤다훈)을 동원해 지인들을 봉삼봉의 가게에 보내고 그가 요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가화만사성이 팔렸다고 속인 뒤 봉삼봉을 가게로 불러들였다. 배숙녀는 “봉삼봉 회장님이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화만사성이 팔렸다는데 오지 않고 배기겠냐”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봉삼봉도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봉삼봉은 배숙녀에게 경제권을 넘기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이자 형제들에게는 좋은 맏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동생 봉삼숙(지수원)과 민석(안내상)의 결혼을 허락하고 한미순(김지호)을 찾아가 “가화만사성의 주방장으로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두 사람이기에 봉삼봉의 제안은 일종의 화해의 제스쳐로 볼 수 있었다. 한미순은 이를 거절했으나, 봉삼봉은 서운하지 않다면서 “미안했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한미순과 봉만호(장인섭) 역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봉만호는 한미순이 아이들 때문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싫다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나면 청혼하겠다”고 귀여운 패기를 보였다. 이에 한미순은 “아이들 달래는 것은 당신 전문이지 않냐”며 아이들과 만날 기회를 주었다.

가장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어야 했던 봉해령(김소연)과 전 남편 유현기(이필모), 새 사랑 서지건(이상우) 역시 최선의 해피엔딩을 맞았다. 유현기는 봉해령을 보내주기로 마음먹었고 허심탄회한 심정으로 어머니 장경옥(서이숙) 옆에서 잠을 청했다. 또 장경옥과 그토록 바라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늘 가족의 정을 고파했던 유현기는 결국 어머니의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은 봉해령은 죄책감에 서지건을 떠나 보냈다. 그러나 1년 뒤 재회하면서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가 예고됐다.

아들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가부장적인 가장과 아내 사이의 갈등 등 ‘가화만사성’은 대가족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그려내며 51회 내내 ‘폭풍 전개’를 선사했다. 온갖 막장 요소를 다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가화만사성’이 그린 이야기들은 주변에서 언제나 들을 수 있을뿐더러,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들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갈등과 시련을 극복하고 ‘가화만사성’에 찾아온 해피엔딩이 더 뜻깊다.

‘가화만사성’의 후속으로는 ‘불어라 미풍아’가 오는 27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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